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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양장) 새움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위대한 개츠비(이정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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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개츠비를 펴낸 적이 있었으나, 책 속에 실수가

있음을 인지하고 즉시 절판시킨 뒤 재번역에 들어간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이 대단한

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유일한 번역가는 김영하 작가님이었다. 앞서 읽었던

책이 다른 번역가의 번역과 비교하며 진행되는 터라

작가님의 번역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나왔다.

반가움 반, 두려움 반으로 읽은 역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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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과 번역이 대조를 이루며 이어지고, 맨 뒤에

역자노트가 있는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Mr.Mumble'은 특정한 멈블 씨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의미에서, '아무개 씨'

정도로 쓰인 것입니다(p.538).❞라고 설명된 부분인데,

세 남자의 성은 같았는데, 모두 '멈블'이었다.(김영하 역)

각자 아무개 씨라고 우리에게 소개한 세 청년(이정서 역)

번역을 떠나 문장만을 놓고 본다면 매끄럽게 읽히는

김영하 작가님의 번역을 선택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원문에 얼마나 충실한가' 보다 '얼마나 잘 읽히는가'가

무의식중에 우선시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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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생각된 부분(p.548).

✔️"슬퍼져요. 난 지금껏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를

본 적이 없거든요." (김욱동 역)

✔️"너무 슬퍼. 한 번도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들은

본 적이 없거든요." (김영하 역)

✔️"이렇게나 아름다운 셔츠들을 전에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게 저를 슬프게 만들어요." (이정서 역)

아름다운 옷에 취한 데이지의 허영심이 아닌, 데이지를

슬프게 만든 이유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톰으로부터

그런 대접을 받아본 적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감정을

표현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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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위대한 이유는 '맹목적인 사랑 때문인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집착에 가까운 사랑이

아닌 데이지를 향한 순수하고 진심 어린 사랑이라는 것.

인물의 심리적 측면에서도 다르게 볼 부분이 많았다.

외도하는 남편을 알고도 내색하지 못하는 외로운 삶을

산 데이지. 그녀의 심리적 변화를 보며 속물로 비쳤던

이미지를 비롯해 그동안 인물에게 품었던 오해를 조금

푼 것 같다. 이 책을 100% 옳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해석의 영역이 넓어졌다는 데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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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
도상희 지음 / 뜻밖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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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혼자서도 일상이 로맨스겠어(도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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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혼밥 #혼고기 #혼코노 등등 혼자서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다.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따라 '혼자서도 씩씩하게 사는 법,


당당하게 지내는 법' 같은 것을 이야기할 줄 알았는데


화려하지 않은 '혼자'만의 일상을 담백하게 담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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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활, 직장, 연애, 인간관계. 겪어온 이야기 중에는


내 일처럼 느껴진 게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왜 무례한 사람은 무례함을 모르는지, 난처한 질문을


던지면 난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지. 답답한


상황이 닥쳐도 혼자 견딘다는 사실이 씁쓸했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일상이 건강하고 씩씩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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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고민하는 건 중요한 일이다.


평생 '나'를 챙기고 아껴주며 친밀하게 지내줄 존재는


다름 아닌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주 찾아오는 '외로움'에


대해서도 견뎌내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라 말하지 않는다.


조용히 그 기분에 잠겨보기도 하고 외롭다고 느껴지는


내면을 살피고 이해하기도 한다.


.


내면을 견고하게 만들어주는 혼자만의 시간. 생각은


무르익고 숙성된 생각은 깊은 맛을 낸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혼자를 받아들이고, 잘 놀고, 이해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감정에 집중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건, 나 또한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반성하게 했다. 저자를 동지 삼아 초짜 어른으로서의


삶을 조금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


―기억의 잔상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명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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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을 가져다주는 적합한 모든 것들이 자기 자신


안에 있고, 다른 사람들의 행운과 불행에 기대지 않으며,


타인의 사건들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에겐


가장 행복하게 사는 이치가 마련된 것이다.


- 소크라테스(플라톤 대화편-메넥세노스)


.


―제목에게


혼자만의 일상을 즐겨요!


가끔은 코메디나 스릴러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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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으로 사람이 된다 - 마음의 병을 앓은 정신과 의사가 힘든 인생들에게 쓴 치유 관계학
나쓰카리 이쿠코 지음, 홍성민 옮김 / 공명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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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을 앓았던 엄마, 재혼한 아빠, 왕따를 당했던 유년.

복잡한 가정사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두 번의 자살 시도를

했던 정신과를 다니는 의대생이 정신과 의사가 되기까지.

다사다난한 삶을 살았던 저자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상처 입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최고의 치유는 약이 아닌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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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선 좋았던 사람도 있고 나빴던 사람도 있었다.

큰어머니와 스미짱은 지친 저자에게 사람과의 관계에

좋은 에너지를 많이 준 것 같아서 다행스럽고 기뻤다.

돈을 요구했던 여자는 '나'의 감정을 이용한 것 같아서

화가 나고 미웠는데, 저자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일이었다고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자신의 아팠던 과거를 세상에 드러내고, 정신과 의사로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것을 밝히는 데에는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안주하지 않았고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치유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 따뜻한 곁을 내주고 싶다.

.

―기억의 잔상⭐️

지금껏 살아오면서 알고 지낸 사람들을 생각해봤다.

나에게 나쁜 경험을 주었든, 좋은 에너지를 주었든

한 명 한 명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감사합니다.

.

―제목에게⭐️

사람은 사람으로 사람이 되기도 하지만, 사람 때문에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게 되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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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도 지음 / 새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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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엘리트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조익현.

신입 브로커로서 감히 거부하기 힘든 제안을 받고, 위험한 거래를

돕는다. 지금처럼 살면 평생 벌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이익금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 의문의 남자인 '번호표'와의 아슬아슬한 관계,

순수했던 조익현이 갈수록 대범해지는 모습에 점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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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금융인으로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고, 소설 속에 나오는

에피소드들도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했다. 이게 실화라니...?

다소 충격적이고 거북한 장면들도 있었는데, 발버둥 치는 우리의

모습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니 가감 없이 쓸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금융이라는 것에

판타지 따위는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문장은 머릿속에 계속

맴돌면서 나만의 결말을 생각해보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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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흐름에서 내가 눈여겨봤던 건, 동기인 '석준'의 모습이다.

엘리트인 석준과, 상경하여 고군분투하던 익현의 모습이 갈수록

선명하게 대비되어 지켜보는 내가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웠던..

아버지의 도움을 받는 석준을 은연중에 속으로 비웃던 '익현'은,

'석준'이 할 수 없는 부당하고 위험한 거래를 맡는다. 자신의

행동이 누군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익현. '돈'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다시금 생각해봤다.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상상도 못한 어마어마한 돈 앞에서 과연 나는 떳떳하게 정의를

선택할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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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약간 아쉬웠던 건, 소설 속의 '여자'들. 꼭 이런 모습으로

나와야만 했을까. 상류층만 간다는 곳에서 성적인 매력을 뽐내는

여자들, 같은 일을 하는 동료지만 몸 로비를 한다는 소문을 달고

다니는 시은. 계속 못생겼다고 묘사되는 여자친구. 미혼인 석준을

바라보는 거래처의 이혼녀. 에피소드들이 실화라고 하니 마음이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전개가 흥미로워서 영화가 기대되는

책이었다. 소설 속 여자들이 어떻게 그려질지도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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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 나아질 수 없는 관계를 정리하는 치유의 심리학
에이버리 닐 지음, 김소정 옮김 / 갈매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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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남녀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학대'에 관해 이야기한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여성을 만났고, 본인 또한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내담자들과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힘겨웠던 이야기들을 더 진솔하게 쏟아낸 것 같다.

여러 가지 교묘한 학대 유형을 알려주며 힘든 관계를 끝내고 진짜

'나'를 찾는 방법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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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육체적 폭력이 아니어도 학대가 될 수 있다는 걸 잊고 지냈다.

어릴 때 친구들과 욕설이 오가는 싸움이 날 때도(정말 어릴 때...) 

"야, 참아!! 선빵은 안돼!!" 라고 누군가 말했던 건, 물리적 폭력이

일어나야만 피해자가 되고, 꼭 그래야만 억울함을 주장할 수 있고,

정당방위라고 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꼭 맞아야만 폭력을

당하는 거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다. 어쩌면 이보다 더 큰 폭력은

언어적인 폭력이다. 그동안 무심코 뱉은 말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되고 자존감을 갉아먹는 벌레가 된 것은 아니었나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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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착한 마음으로 남자친구에게 배려를 한 것인데, 점점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결국 이별한 사람도 있다.

150쪽 글귀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아요"라는 명대사와

지인의 모습이 겹쳐서 마음에 남았다. 학대하는 사람을 떠나지

못하는 사연에서는 '스톡홀름 증후군'도 생각났다. 그만큼 다양한

학대가 있고, 당하는 방법도 다양하다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아를 찾는 방법 중에는, '글쓰기'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나왔다. 제일 좋았던 건 '자기 이야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적어보기'였다. 강의시간에 이렇게 글쓰기를 해본 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흥분된 감정과 상황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침착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아닌 3자의 입장으로 생각해본다는

건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에 공감했다. 알게 모르게 내가 당했던 학대와, 내가 했을지도

모르는 학대를 곱씹어보고 글로 적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한 부부나 커플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가치'있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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