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어렸을 떄부터 특출나게 공부를 잘했던 회사 선배의 아이가 있었어요. 그 회사 선배 또한 강남키즈로 나고 자랐고요. 그 선배도 아이를 강남 키즈로 낳았고, 열심히 공부를 시켰고 과학고 중에서도 제일 들어가기 힘들다는 곳에 올해 입학을 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한다길래 "처음으로 엄마 아빠 없이 혼자서 친구들도 사귀고 기숙사 생활도 하려면 적응하는데 힘들겠다"고 했더니, "이미 다 아는 친구들이야"라고 답하더군요.
"아..."라고 했지만, 초등학교 때 영재원 같이 다닌 친구들, 중학교 때 같은 학원에 다니고 과외를 받던 아이들이 많이 있구나...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중상류층은 양육에서도 이미 격차를 넓히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바로 여행과 책과 양질의 교사라는 경험을 통해서요. 그리고 그 경험이란 경제적 자본이 필요하고요. 책에서 나오는 문장을 인용하자면,
"가장 큰 시장의 실패는 부모를 잘못 만나는 것" (by 제임스 헤크먼) 이라는데 어쩐지 섬뜩합니다.
중상류층은 '유리바닥'이라는 기구를 활용해 지위를 더욱 견고히 유지합니다. 소득과 부, 학력을 대물림해주면서요. 중상류층의 똑똑한 아이들이야 유리바닥에 발을 대고 더 높이 뛰어오를 준비를 하지만, 공부머리가 되지 않는 아이들도 괜찮습니다. 어쨌든 4년제 대학만 나오면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만은 막아주니까요. 대물림은 견고히 하향이동은 막아주는 수단으로서의 이곳은 확실히 그들만의 리그가 맞습니다.
자유평등주의. 능력본위주의.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경쟁을 위해 준비한 그 기회도 평등해야 합니다. 중상류층은 그들만의 정보를 이용해 기회를 사재기합니다. 여기서 기회란 이마트에서 50% 세일하는 물건을 득템하는 기회가 아니라 미래에 가치있는 - 연줄, 자질, 기술 - 것을 잡는 걸 말합니다. 이 기회는 희소해야 가치가 있습니다.
미국 대학 입시 시의 '동문우대'는 대놓고 중상류층의 자제를 뽑아주는 제도이기도 합니다. 하버드대에선 Z LIST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거의 대부분 동문 자녀들로 채우고 있다고요.
취업 시장에서 가장 후하게 점수를 주는 것은 '인턴 활동의 유무'입니다. 그리고 양질의 인턴 자리는 중상류층의 인맥 등을 통해 기회를 잡아간다고 저자는 지적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