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시간의 역사
그레이엄 클라크 지음, 정기문 옮김 / 푸른길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공간(Space)과 시간(Time), 익숙하지만 쉽게 다루어질만한 문제는 아니다. 이 두 단어를 갖고 글을 쓴다고 생각해 보자.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공간이라는 X축과 시간이라는 Y축이 맞물려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역사를 바라볼 때 이 둘은 항상 한쌍을 이루며 머릿속의 맨 앞자리에 놓여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간과 시간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를 할 땐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그럴 경우엔 역사라는 측면에서 다루어지기 보다는 철학적인 문제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여러차례의 저술에서 이론적인 언급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해왔다. 그만큼 이 두 단어는 관념적인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는 한계를 스스로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레이엄 클라크는 그러한 한계에 변형을 가해봤다. 공간과 시간이라는 관념적인 문제를 고고학이라는 손에 잡히는 유물을 통해 설명해 보려고 시도해 본 것이다. 그는 인류의 진화와 문명의 발전이 공간의 한계와 시간의 범위를 어떻게 뛰어넘어 왔는가를 이 책을 통해 보여주려고 하였다. 설명이 시원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어려운 주제를 독특한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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