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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평점 :
우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인생을 연결 짓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껏, 그리고 지금도 정말 많은 학생들이 공부에 온 인생을 내던지고, 말 그대로 목슴을 걸고 덤벼들고 있지요. 하지만 왜 공부하는지,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하는지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어놓는 학생은 슬프게도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은 목적없이 공부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답안 중 하나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형편의 저자가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보람도 느끼고 돈도 벌 수 있는 변호사가 된 방법이 바로 공부였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어린 시절, 공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 공부를 한 방법, 그래서 얻게 된 성취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공부가 저자의 인생을 얼마나 많이 바꾸게 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인 것도 아니고, 가정 형편은 보통 보다도 어려웠으며, 공부를 하는 것보단 하지 않고 중도 포기해 저임금 노동자로 평생을 가난하게 사는 것이 어쩌면 더 당연했을 저자의 인생을 공부라는 단 하나의 방법이 서울대 공대, 고려대 법대를 거친 변호사로 탈바꿈시켜 주었음을 볼 수 있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처럼 꼭 서울대나 변호사 같은 극단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지라도, 공부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도구임을 알려주는 책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솔직하고 가감없는 저자의 인생이야기의 진솔함 역시 책의 좋은 매력이었고요. 가독성도 좋고 책의 편집도 잘 되어 있어 잘 읽히는 책이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저자가 너무 성공한 분이시라는 것. 그래서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믿을 수 없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좀 적당히 성공해서 자기 자리에서 만족하고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라면 어땠을까. 서울대나 변호사는 아니지만 공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인생의 중심을 잘 잡고 살 수 있게 되었노라는 이야기가 저는 조금 더 힘이 날 거 같거든요. 잠도 줄이고,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공부를 해도 되는 시기는...인생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 주의라 극단적인 공부 스케쥴을 소화해내는 이야기들이 조금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주는 책이라는 것, 공부라는 단순하면서도 정직한 친구는 시간을 투자한 만큼 애정을 돌려주는 성실한 연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저자의 이야기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도 응원하고요. 공부를 왜 해야 하냐고 질문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권해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합격‘. ‘불합격‘이란 단어가 가르는 것도, 일류대학 점퍼가 주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마음이다. - P9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미래의 나‘에게 가장 미안했다. 자기연민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일어날 생각을 안 했으니. 지금처럼 살면 훗날의 내가 어떤 모습일지는 뻔했다. 그 책임은 오롯이 ‘지금의 나‘가 져야 했다. - P77
"너 말이야. 제대로 끝까지 다 푼 문제집이 한 권이라도 있어?" - P80
코스모스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성의다. - P97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았던 순간, 내 주위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희생했던 그런 보람된 때만이 남는 거야. 인생을 80년 살아도 남는 건 그것밖에 없어."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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