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의 김민영
이재은.임지선 쓰고 엮음, 이소영 외 글 / arte(아르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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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 여성 국제 영화제에서 변영주 감독님이 <성적표의 김민영> 영화를 두고 '이 영화를 안 보셨으면, 올해의 발견을 놓친 것!'이라고 언급하며 소개하셔서 굉장히 호기심이 생겼던 작품인데 마침 각본집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게 되어 후기를 남깁니다. 


<성적표의 김민영>은 고등학교 시절 친한 사이였던 정희, 민영, 수산나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 변화하게 되는 친구 관계를 묘사한 작품으로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이 크고 작은 변화만으로 삐걱거리는 걸 경험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유머 코드가 은근 비슷해서 재밌었답니다


주인공들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각자 해외로 유학을 가고, 타 지역에 있는 대학을 가고, 고향에 남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서로 공감대가 엮일 수 있는 점들이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이러면서 이 셋의 관계는 영 예전 같지가 않아요. 그러면서 삐걱거리는 관계 속에서 한국 사회에서 중요시되는 구린 가치관들을 작품 속에서 잘 보여주면서 정말 누군가의 삶을 그대로 조명해 영화에 담은 듯한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영화 대본집은 본 적이 없는데 약간 영화를 봤는데 뭐 하러 굳이 또 보냐! 하는 생각에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고 나서 그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를 보기 전에 대본집을 봤던 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여느 소설 원작 영화처럼, 각본집도 대사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그 장면을 상상하고, 배우가 어떻게 이 장면을 연기할지 어떻게 연출가가 이 장면을 연출했을지 그런 것들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읽고 또 나중에 영화를 볼 때에 그 상상과 영화를 비교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 걸 왜 진작에 몰랐을까요! 그리고 각본집에는 영화에서는 편집된 시나리오도 포함되어 있어서 영화를 좀 더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본집을 읽고 하나 아쉬웠던 점은, 여기서 끝난다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뒤의 이야기도 더 궁금하고 사실 각자의 캐릭터들의 고민들을 더 알고 싶었는데.. 그래서 <성적표의 김민영>이 꼭 드라마화가 되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봤습니다. 약간 일본 드라마처럼 25분 정도 러닝타임으로 해서 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연애가 주제가 아니라 친구를 주제로, 그리고 그 관계에서 파생되는 서운함이나 모난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현대 시각으로 해석돼서 드라마로 전달이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성적표의 김민영> 각본집을 읽고 이 영화를 정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일상이 너무 바빠서 이제서야 후기를 쓰게 되어 머쓱합니다. 읽기는 이미 다 읽었는데 말이죠. 너무 재밌어서 이틀 만에 다 읽었어요. 여러분들도 20살에 우정에 변화를 겪었던 경험이 있다면, <성적표의 김민영>을 읽어보시거나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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