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침 땅만침 섬집문고 43
박해경 지음, 이수진 그림 / 섬아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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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섬아이에서 펴낸 구수한 울산 사투리 동시집 '하늘만침 땅만침'을 즐겁고 행복하게 읽었습니다. 제목이 된 시와 '문캐다'만 읽어보더라도 단숨에 책을 읽고 싶은 호기심이 발동하는 동시집이네요.

 

만침

 

-우리 민이, 아빠 얼만침 좋아하노?
-사탕 만침
-그라믄 사탕은 얼만침 좋은데?
-하늘만침 땅만침

 

※만침: 만큼

 

 

문캐다

 

엄마 아빠 헤어지고
큰집에 얹혀사는 나
일기 쓸 때마다
'큰'이라는 글자를
문캐고
엄마 아빠라고 쓰고 싶다.
누구에게 들킬까 봐
내 마음도
쓱쓱 문캔다.

 

※문캐다: 지우다

 

'만침'은 천진한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문캐다'는 이혼이 많은 시대적 현실에 따뜻하게 아이를 보듬어 주고 싶게 만들어 줍니다. 그 외에도 시의 제목들 니캉내캉, 끼꿈하다, 찔락거리다, 쭈굴시럽다, 괴안타, 끈텅머리, 새구랍다, 따깨비만 읽어 보아도 사투리의 정겨움이 떼굴떼굴 몸 안으로 굴러들어올 것 같습니다. 타 도시 사람들이 읽어도 재치와 정겨움 그리고 감동으로 따뜻한 울산을 알리기에 최적의 동시집이라 생각합니다.

 

하늘만침 땅만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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