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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난민 - 제10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83
표명희 지음 / 창비 / 2018년 3월
평점 :
대한민국 국민이고 싶은 난민이야기
난민이라고하면 시리아 난민아기인 쿠르디 정도 기억나고. 우리나라 난민이라 그러면 우리나라에도? 라는 생각 뿐. 2015년 기준 1300여명이 우리나라 난민신청해서 8명정도 받아들였단다. 한국과 일본은 난민에게 문을 열지 않는 나라라고
집이 없는 해나와 민이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난민캠프로 모인 사람들. 이슬람의 명예살인을 피해오거나, 부족장의 딸이지만 부족 인이 아닌 남자를 사랑했거나, 탈영군인인 한국인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오거나, 정치적인 희생을 당했거나. 실제로 작가가 취재했다는 난민들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늘 불안해 하며 살 수 없기 때문에 단하나의 희망을 안고 대한민국에 발을 디딘 사람들의 기다림을 그린 이야기. 그런데 불안하고 불안정하고, 한치 앞을 알 수없는 것은 온전한 한국인인 해나, 민, 진소장, 김주임도 마찬가지이다
일이있어 타지방에만 가도, 하룻밤 잘곳만 마땅치 않아도 그 막막함과 외로움은 표현할 길이 없는데 국적이 없다는것은 어떤 느낌일까. 나를 보호할 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비행기 날개 아래 깔린 구름에 발을 내딯는 마음일까
떠돌이생활을 하는 민이는 캠프사람들의 측은지심에 의해 난민캠프로 들어간다. 캠프사람들 처럼 나라도 이들을 품어준다면 조용히 제몫을 하는 민이처럼 이들도 우리삶에 스며들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된다
나역시, 중반까지 시큰둥하게 읽다가 우리라고 난민이 되고싶어 된줄 알아? 하는 문장에 마음이 조금 열렸다. 근데 그문장 어디있는지 지금 못찾겠다
소설은, 우리에게 너무도 생소한 한국 내 난민을 보여주며 그들도 가족을 지키고 자신을 지키기위한, 자란곳을 여전히 사랑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생소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보여주어 시야와 공감을 넓혀주는 , 문학의 역할에 충실한 소설
이야기의 마지막에 누나를 기다리기 포기한 민이가 던진 큐브를 해나가 찾아내고, 민이는 하루만 더 있다가 떠나볼까? 하는 부분과 해나가 결국 니 보호자는 나야! 라고 외치는 부분은 승인을 기다리는 난민들의 막연한 기다림에 위로를 건네는 모습과 같아서 따뜻했다
술술 읽히는 쉬운문장
한명한명 사람들의 사연이 살아있는 이야기
but 막 뒤가 궁금하거나 그런전개는 아님
치열하게 도망나온 사람들 치고는 다들 무난하게 잘지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