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참 좋다.잔잔히 읊조리는 윤동주의 산문이 좋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며 그려내는 문장은 고요하고 경건하다. 하나하나 작은것에도 애정이 담뿍 담기고 마음이 푹 꺼졌다가 다시 희망으로 차곡히 채운다. 여리여리한 어린 청년이 썼음직 마음이 나풀거리다가도 그 곧은 심지에 자꾸만 놀라게된다.해설하는 방법이 좋다. 윤동주의 글은 파란색으로, 해설자의 강조는 해설에 따로 해두며 산문의 부분부분을 통째 한번 더 옮긴다. 산문을 여러번 읽게되어 좋고 지나쳤던 표현 하나하나가 다시 보여 좋다.해설이 좋다. 윤동주가 글을 썼던 공간적 시대적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영향 받았을 시나 사상에 대한 설명까지. 지나치게 끼어들지 않고도 산문의 감상을 풍부하게 한다.누워 읽다가 앉게된다. 다시 일어나 책상으로 가게된다. 마음에 드는 문장 따라쓰다보면 통째 베껴쓰는 나를 발견한다.굳이 한마디 더 보태어 흠잡자면, 한 단어는 같은줄에 있었으면 하는데 다음 줄로 잘려있는 편집이 아쉽다. 당시에 와 같은 아예잘린 단어보다 하숙집 주인이 와 같이 잘린단어는 필사에 조금 해롭다. 구태여 꼬투리를 잡자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