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주경철의 "마녀"를 읽고나서 예전에 북플에서 본 마녀이야기의 소설후기가 생각났다."밤베르크의 늑대인간",이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갔더니 이책은 "사형집행인의 딸"시리즈 5권에 속해 있었다.그렇다면 1권을 먼저 읽어보자.이렇게 생생한 마녀재판을 다루웠던 중세도시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한마디로 무지몽매한 인간들의 한심한 이야기로 보이지만,그당시만 해도 모두 마녀를 철썩같이 믿었고 나쁜일이 일어나면 마녀가 벌인짓이고,희생양인 마녀를 찾아내고 화형을 시켜야 바보들들의 행진은 끝나는 거였다.

마녀사냥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두세대가 지난즈음의 독일의 "숀가우"라는 조그마한 도시에서 벌어진 고아 어린이들의 잇단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전쟁과 질병이 잦았던 중세시대에 고아는 많이 발생되었고,그 아이들은 도시의 다른가정에 위탁양육되었다.지금이나 그때나 고아들에 대한 "왕따"는 심했고,아이들은 어떠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하나씩 죽어갔다.

이책의 제목은 "사형집행인의 딸"이지만 실상 주인공은 사형집행인인 야콥퀴슬이다.육체적으로도 무척 건강하고,의학지식,약학지식,세상을 두루 경험한 지혜등이 뛰어난 인물이다.비록 직업이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사형집행인이라 모두에게 천대받을지라도 그당시 누구보다도 뛰어난 의사이자,수사관이다.남들에게 사형집행인의 딸이라는 이유로 멸시받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고 지혜롭고 책도 읽을줄 아는 딸 막달레나,그리고 그와 그녀를 따르는 의사(당시에는 이발사정도로 취급받음)지몬,,,신분차이에도 사랑을 느끼고,다른사람들의 시선을 무시하는 사이..,

아이들이 연달아 죽어가자 쉬운 마녀사냥의 대상이던 산파는 마녀로 몰려 화형위기에 처하고,사형집행인과 젊은의사는 산파가 마녀가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범인을 추적한다.

범행하수인인 당시 전직군인들을 보면 당시 군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끔찍한 일들을 벌이고 다니는 집단이었는지 알수있다.규율도 법도없는 폭도집단.야콥퀴슬도 참여했던 종교전쟁에서 한도시를 함락한후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이 벌어졌고,그런것에 익숙한 집단이 군인이었다.물론 이런 현상은 남경학살을 자행한 일제관동군에서 한국전쟁전후로 벌어진 양민학살에서도 볼수 있지만,무력을 가진 집단의 광기는 이상한 신념과 결합되었을때 지옥의 참상을 실현시킨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사형집행인과 그 딸을 보면서 멸시와 차별을 꿋꿋이 버텨내며 세상을 이겨내는 그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우리나라에서도 "망나니"가 있었는데,아마도 중세유럽에서 비슷한 처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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