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사 1 - 일본이 말하는 일본 제국사, 1926~1945 전전편戰前篇
한도 가즈토시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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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와는 우리식한문으로 표현하면 "소화"이고,일본천황이름인 "히로히토"의 연호이다.우리나라에도  일제시대 "소화다리"같은것에도 흔적이 남아있다.한마디로 히로히토천황시기의 역사서라고 보면 될듯하다.양심적인 일본 지식인이 쓴 역사서이다.강연했던것을 옮겨놓은 것이라 읽기는 편하다.이시기의 일본역사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우리가 일제식민지시기중 가장 참혹한 시기를 보낸 시기이며,수많은 조선 청년들이,처녀들이 전쟁터로, 공장으로,광산으로 병사로 위안부로 끌려가 모진 고초를 거친 시기이기 때문이며,이시기 일본제국주의에 적극적으로 복무했던 군인,경찰,공무원들이 해방후 남한의 주축세력이 되어 일제식민지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였고,지금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도대체 일본의 지도자들은 무슨생각으로 만주로,동남아시아로,진주만으로,남태평양으로 전선을 넓혀갔으며,"옥쇄","가미카제특공대"라는 극단적 자결방식으로 전쟁수행을 했는지 궁금해서였다.

일본제국주의는 "청일전쟁"과"러일전쟁"의 승리를 발판으로 "불패,무적"의 신화를 자랑하게 되었고,러일전쟁의 승리로 얻은 중국의 여순과 대련을 중심으로한 관동군을 만주전역으로 확대하여 제일의 가상적국인 소련에 대항하는 이중방어선(만주-조선-일본)을 만들고자 하였다.괴뢰정권인 "만주국"을 세워 막대한 천연자원을 획득하고 야심을 중국본토로 넓혀 "지나사변"을 일으켜 중국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야욕도 있었다.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하고 영국을 몰아붙이자 인도차이나의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를 공략하고 그들이 외처던 "대동아공영권"을 실현하고자 하였다.군국주의화 되어가면서 군부의 목소리가 모든것을 제압하였고,"2.26쿠테타"의 영향으로 정치인들과 천왕조차 언제또 쿠테타가 일어날까 두려워 군부의 힘을 억제하지 못했다.일부 양심있는 군인들은 미국과의 전쟁은 승산이 없다고 주장하였음에도 브레이크없는 기차처럼 군부의 야욕을 멈출자가 없었다.

저자는 천황은 군부의 힘에 어쩔수없이 끌려다녔고,조선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것에 대해 섭섭하긴 하지만,당시 일본의 관심은 만주와 중국본토에 크게 두고 있었지,조선반도는 이미 손에 넣은 떡이라 생각했는지 별 언급이 없다.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는데,윤봉길의사가 상해 홍구공원에서 도시락폭탄을 던져 죽게한 "시라카와대장"이란 사람이다.이사람은 전쟁광이 아니어서 천황이 특별히 불러 상해로 일본군이 진주했을때 전선을 확대하지 말라는 명령을 충실히 지켰던 사람인데,엉뚱하게 폭탄사건으로 죽는바람에 그후 일본군이 상해를 거쳐 남경등 중국전역으로 전선을 확대하게 된다.역사의 아이러니라 할수 있겠다.물론,임시정부입장에서는 상해까지 일본군이 점령하자 크게 위기의식을 느꼈을것이어서 거사를 단행한거겠지만..,

조선반도에 38선이 그어지게 된 사정도 대략 짐작할수 있다.포츠담선언에서 소련의 참여를 요청했던 미국은 원자폭탄투하이후 갑작스런 일본의 항복으로 굳이 소련의 도움이 필요없어졌음에도 소련의 빠른 남하로 만주와 조선반도전체를 다 차지하게 생겼으니 일본본토와 직접 맞닿는 것보다는 조선반도를 반이라도 차지해 일본의 방어선으로 삼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반으로 나눈것이다. 우리의 운명은 그렇게 결정된 것이고..,

군국주의화된 일본은 수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전쟁터로 내몰았고 자국국민뿐만 아니라 식민지조선과 대만,중국등 주변국가들에까지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했다.그리고,반성할줄 모른다.

해방7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제식민지의 악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한사회는 잘못된 일제의 잔재들을 하나씩 청산해 나가야 한다.그리고 잘못된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무고한 생명들이 전쟁광들의 말도 안되는 헛소리에 이끌려 전쟁도구로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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