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사회 -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
김동춘 지음 / 돌베개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전쟁에 관련된 책중에 가장 잘 쓰여진 책이다.책표지에 있는 사진을 보면,좌익빨갱이라고 몰린 사람들의 총살직전의 모습이다.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진이지 않은가?.바로 그렇다,일본놈들이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을 잡아다 총살시키던 그모습 그대로이다,한국전쟁시기 벌어졌던 수많은 양민학살,4.3제주항쟁시기의 대량학살을 보면서 어떻게 내나라 내민족을 지키라는 내나라 군인,경찰들에 의해 내 민족이 이토록 무참하게 죽어야 했는지가 늘 의문이었다.이책을 보면서 상당한 의문이 풀렸다.전쟁이라는 상황이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도 이처럼 처참하게 동족을 학살한 사례는 근현대사의 전쟁중에 드물것이다. 책내용대로 정리해보자면

 

1.세계 어느곳이나 국가 형성기,또는 해체기에 학살이 많이 자행되는데 우리는 일제가 망하고 새로운 국가건설의 방향을 놓고 벌인 남,북간의 차이가 결국 무력에 의한 전쟁의 형태로 벌어졌고,유교적 순수성을 내세워 내편이 아니면 모두 적인 상황으로 만들어졌다.

 

2.특히,남한 군대나 경찰에 의한 양민학살이 많았는데 대구10,1폭동,여순 사건,제주4.3사건을 거치면서 "빨갱이는 죽여도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특히 남한 군대나 경찰은 그 뿌리가 일본 제국주의 시절의 군대,경찰에 있었기에 기본적으로 국민을 지키는 단체가 아닌 오직 천황일인에게 충성하는 군대였고,만주군시절,또는 식민지시절 조선에서의 군대,경찰의 국민에 대한 인식자체가 보호가 아니라 지배,복종의 대상일뿐이었다.거기에 북한에서 월남한 공산주의에 반감을 가진 세력들이 합세하면서 사적인 감정까지 합세한 공권력의 무자비한 횡포가 시작되었다.

 

3.당시 이승만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는데 전쟁을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보호의 대상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미군의 지원하에 정권을 공고히 하는데 골몰하였다는 것이 전쟁당시 곳곳에서 드런난다.권력을 가진자,부를 가진자는 전재의 피해가 거의 없었던 반면,돈없고,권력없는 일반국민들은 전쟁터에 끌려가서 죽고,남아서도 부역자란 명목으로 온갖 고초를 겪어야함 했다.전쟁이후에도 기득권세력은 반공의 허울아래 온갖 권력과 이권을 독차지하였고 확대 재생산하였다. 60년전 한국전쟁당시의 지도자란 사람들의 모습이나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과히 다르지 않을것이다.왜냐면 그놈들의 후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태백산맥"같은 소설이나 일부책을 통해 한국전쟁시기 야만의 학살모습을 알고 있었지만,다시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반성하지 않은 공권력들은  월남전에서 양민학살.광주민주화항쟁당시의 학살들을 반복했기 때문이다.또한 일베나 일부 보수우익들의 종복 빨갱이 타령을 보면서 그들에게 권력이 주어지면 무차별적인 "빨갱이 사냥"의 재연이 다시 시작될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있다.

 

최근,남북에 긴장이 돌고 있다.또다시 한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면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만 죽어나갈 것이다.돈많고 빽있는 사람들은 미국으로 일본으로 빠져 나갈것이고,애먼 사람들만 죽어나는 전쟁을 제발 두려워 했으면 좋겠다.

 

우리 외할아버지도 한국전쟁시기 보도연맹사건으로 돌아가셨다 한다.무지한 농민이 사상과 이념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도장한번 찍은것이 원인이 되어 어느골짜기에서 총알세례를 받고 돌아가셨다.그후 우리 외할머니는 어린 남매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국민을 지키라는 군인들에게 무참하게 죽었어도 국가에서는 어떤 보상이나 사과도 없다.단지 "빨갱이"였다고 뒤집어 씌우면 그만이다.이래서 빨리 통일이 와야하고 더이상 소모적인 이념논쟁과 막대한 군사비를 쓰지 말아야한다.

 

죄없이 억울하게 숨져간 당시의 민중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같은 동족을 차마 인간으로서 할수없었던 만행을 저질렀던 당시 일본제국주출신의 군인,경찰들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여전히 이런 역사들이 올바르게 평가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청산되지 않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안타깝고 슬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