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 - 상 - 용쟁호투 편
현이섭 지음 / 인카운터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신문 책소개란에서 보았을때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다. 책값이 부담스러워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해 놨더니 한참인가 지나서 문자가 들어왔다.책 준비해 놨으니 일착으로 빌려가라고..,도서관 잘 이용하면 경제적 부담없이 책을 볼수 있다.더군다나 3월부터 직장의 위치가 멀어져서 출근시간에 지하철만 1시간 10분가량을 타게 되었다.잘됐다 싶었다.지하철에서 책을 읽자.이렇게 해서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분량의 책을 평일 출,퇴근시간을 이용 8일만에 끝냈다,물론 내가 좋아하는 역사분야이고 관심있는 중국의 대장정시기라서 더 흥미진진하게 보았을 것이다.

 

"질 수 없었던 전쟁에서 진 장제스,이길 수 없는 전쟁을 이긴 마오쩌둥"책 뒷면에 써 있는 글귀다.그렇다.1917년 볼세비키 혁명이 성공한 이후 방죽을 넘은 물처럼 번지기 시작해 중국으로 들어온 공산주의 사상은 삽시간에 중국의 생각있는 젊은이들을 빠져들게 하였다.'신해혁명'의 촉발로 시작된 반봉건,반군벌 투쟁의 선봉에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했지만,국민당 우파의 선봉에 선 장제스는 "좌파척결'기치아래 수많은 공산주의자들을  학살하였고,공산당소탕,비적소탕이란 이름아래 추격섬멸전을 벌여 중국공산당은 "대장정 2만5천리"라는 고난의 행군을 하게 된다. 대장정중에도 코민테른의 지시를 교조적으로 받아들인 지도부들에 의해 잘못된 전략전술을 펼쳐 궤멸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같은 홍군끼리 노선의 차이(장궈타오)로 인해 전투직전까지 간적도 있을정도로 대설산을 넘고 늪지대를 지나는 자연의 어려움만큼이나 조직의 어려움도 있었다.마오의 탁월한 지도력과 저우언라이와 같은 명참모,신념을 함께한 동지들이 있었기에 엄청난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혁명역량을 보존하여 중국통일의 기반을 다지게 된다.

 

마오는 비록 군관학교 출신이 아니었지만 탁월한 전략가,군사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발휘한다.아마도 젊은날에 읽었던 수많은 책들중 중국의 고사에서 전쟁의 기술을 익힌 덕분일 것이다.책에서도 보면 초한지나 삼국지,중국 고대전쟁과 관련된 전략전술을 많이 언급한다.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조직의 홍군과 느슨한 조직의 국민당과 군벌의 군대는 전투력에서 차이가 확연했다.인민의 지지를 받고 인민을 위한 군대인 홍군과 부정부패가 상존하고 지방군벌의 군대와 합작한 국민당군대는 한마디로 속빈 강정이었다.운도 따랐다."시안사변"이 아니었다면 홍군도 궤멸되었을지모른다.항일의 기치를 내건 장쉐이량의 "시안사변"덕분에 제2차 국공합작이 이루어졌고,중국공산당은 재기를 다지고 역량을 강화할수 있었다.일본패망후 본격적인 내전에 들어섰을때 초기에는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국민당군이 우세하였지만,시간이 지날수록 큰 전투에서 승리한 홍군이 마침내 장강을 넘어 대륙을 통일하게 된다.이건 한편의 드라마다.

 

책 중간중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조선인 출신을 소개한다.양림이란 불리던 김훈,홍군 사단 참모장까지 역임하였고,황하도하전투에서 죽는다.홍군포병의 아버지라 불리는 무정(김무정)또한 엄청난 위치를 차지한 사람이다,그외에도 중국혁명전쟁에 뛰어난 수많은 조선 젊은이들이 있었다.그들은 중국에서 사회주의라는 뚜렷한 신념을 실천한 사람들이었고 그것이 동시에 조선의 해방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여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이다.중국의 어느하늘아래서 죽어갔을 조선의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희생이 남,북 모두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현재의 중국이 여러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역사이래 "신중국"으로 통일된 이후 현재까지만큼 중국 전체인민이 평등하게 사람답게 살아본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마오도 "문화대혁명"같은 실패가 있었지만,그의 뛰어난 지도력아래 신중국이 탄생할수 있었고,고난의 대장정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들이 신중국의 주역이 되고,그 아들들이 새로운 권력을 이어받는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태자당"이라 불리는 혁명원로의 2세들이 권력을 이어가는 현재의 중국의 모습도 이해가 간다.아직까지 중국의 지도자들은 "인민을 위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종이호랑이"로 전락하여 세계열강의 먹잇감에서 이제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의 일원으로 성장한 현재의 중국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신중국"탄생의 과정을 알아야 한다.그래야 중국사람들과 제대로된 소통을 할수 있을것이다.그런면에서 좋은책이다.재미있게 잘 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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