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하 하서명작선 34
채만식 지음, 이동희 해설 / (주)하서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탁류"와 함께 사놓고 읽다가 중간에 다른책을 읽느라 못읽었던것을 오늘 마무리 하였다.윤직원영감의 전라도 사투리가 마치 드라마나 마당극의 대사 같다."태평천하",윤직원 영감이 생각하는 1930년대 일제치하의 세상이다.그도 그럴것이 그 아버지가 건달생활하다 한 밑천 잡은돈으로 부를 일궈가는 과정에서 성난 농민들,또는 도적들 (아마도 동학난)에 의해 눈앞에서 죽임을 당했고,세상에 대한 복수를 꿈꾸었던 사람에게 일제의 식민지체제가 자기재산을 온전히 지켜주고,부를 쌓아가는 데 도움을 줄뿐 아니라 여러가지 문화생활도 누릴수 있게 해주는 참으로 고마운 세력이고,좋은세상이었던 것이다.진시황처럼 불로장생을 꿈꾸며 어린아이의 오줌으로 눈을씻고,그걸 마시고 보약으로 몸을 보하여 이 좋은 세상을 천년만년 살고 싶었던 것이다.일제치하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민중들과 이역만리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바쳐 싸우고 있는 독립투사들의 노력들 같은것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

 

돈밖에 모르는 노랭이 구두쇠에다가 역사에 대한 무지와 왜곡된 시대 인식의 소유자로 증손자와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를 노리개로 삼고자하는 본능에만 충실한 집안의 가장이기에 아들-손자-증손자까지도 윤리적 타락의 막장을 일삼는다.

 

재력은 충분하니 명예를 사고자  손자들을 권력을 휘두를수 있는 "군수","경찰서장"을 만들려고 애쓰나 군수후보감은 매냥 계집질이나 일삼는 불성실의 표본이요.경찰서장후보감은 그나마 이 집안에서 제대로된 사람이나 "사회주의"에 빠져 일본경찰에 잡혀가는 신세가 되니 윤직원영감으로서도 자식농사만은 제뜻대로 되지 않는다.모든것의 뿌리는 천박한 노랭이 구두쇠 윤직원 영감으로 부터 생겨난 일인것을...,

 

마지막으로 책끝머리에 <작가와 작품세계>를 쓴 교수의 말로 나의 느낌을 대신하고자 한다.

 

"경제적인 부와 동물적인 욕망만을 추구한 윤직원의 몰락은 역사 의식을 빼어 버린채 왜곡된 타락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 현실을 신랄히 비판하고 있는것이다.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퇴폐한 지주들, 허황된 무지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개인적 향락과 안일에 젖어 악순환을 거듭하는 쓰레기 같은 존재들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로 타매하고 있는것이다.단순히 비판하고 있지 않고 희화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신랄한 비꼼,생생한 사투리의 구사,그리고 시종일관 걸직한 비속어를 늘어놓고 있는 육자배기 문체로 분노와 웃음을 폭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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