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트 평전 - 대참사의 해부 역사 인물 찾기 26
필립 쇼트 지음, 이혜선 옮김 / 실천문학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시절인가 "킬링필드"라는 영화를 단체관람하러 간 기억이 있다.아마도 공산주의 만행을 알리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였을 것이다.그래서 캄보디아 하면 "킬링필드"가 떠오르고 웬지 별로 좋지 않은 기분..,어느날인가 신문에서 "폴포트 평전"이란 책이 나왔다는 걸 보았고,평전이라는 것이 "훌륭한 사람"들에게만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사람의 것도 쓰여지는 구나 하는..그리고 도대체 "대살육"을 저지른 폴포트라는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묘한 호기심이 있었다.

 

나의 도서목록에 올라 있었고,책가격도 만만치 않아 도서관 희망비치도서에 신청을 해놓았는데 몇달간 소식이 없드니 별안간 문자로 도서준비해 놨으니 빌려가라고 친절한 문자가 왔다.8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평일저녁 없는시간 쪼개가며 읽은덕에 일주일만에 끝냈다.

 

인도차이나는 프랑스의 식민통치라는 공통점이 있고,대표적인 나라로는 베트남이 있다.베트남에 대해서는 "베트남전쟁"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캄보디아는 잘 몰랐다."앙코르와트"..

 

이책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평등주의 이상향이 낳은 공포정치"일 것이다.수줍고 얌전했던 소년,살루트 소르가 히틀러와 같은 반열에 오르는 살인마가 된것은 현실 공산주의를 실현하고 있던 소련,중국,북한,베트남 보다 더 원론적인고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현실에 적용해 보려했기 때문이다.그만큼 더 과격하고 급진적이었다.또하나,캄보디아만의 특성이 있다.중국,베트남,북한처럼 유교적전통위에 공산주의 사상이 접목된것이 아니고 캄보디아는 소승불교라는 전통사상에 프랑스대혁명 급진파의 사상,공상적 사회주의 사상 등이 합쳐져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형태의 체제가 되었다.

 

프놈펜을 점령한후 인구 2백만의 도시를 한꺼번에 소개시켜 버리고,집단농장,전국민의 노예화,공포정치,수용소.화폐제도폐지 등등 마치 조지오웰의 "1984"와 같은 끔찍한 체제를 만든 크메루루즈정권,결국,베트남의 후원을 받은 세력에 의해 정권을  빼앗기고 망명정부 비슷하게 떠돌다가 해체된다.

 

이책에서는 중국과 베트남과의 갈등,전쟁.한때 동지적 관계였던 베트남과 캄보디아와의 갈등 전쟁등이 생생하게 그려지고,북한도 가끔씩 등장한다.공산주의 국가들끼리는 "국제적 연대"를 통해 형제처럼 지내는줄 알았더니 그것도 국가의 이익에 따라 다르다는것을..

 

프랑스 식민통치하에서,친미정권하에서의 캄보디아는 소수의 친외세세력에게 부가 집중되고,부정부패가 만연하고,비밀경찰들에 의한 고문,투옥,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났었다.그것을 깨부수기 위해 혁명을 일으켰고 그 세력들이 정권을 잡았지만,그들 역시 권력을 잡자 그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지나친 비밀주의,공포정치의 일인 독재체제는 뿌리부터 흔들린 것이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견제와 균형이 없는 곳에서는 어느국가,어느시기에도 이러한 폐단은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식민통치 조국인 캄보디아의 독립을 꿈꾸며 함께했던 프랑스 유학생들의 "이상향"은 현실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대참사"라는 오명을 남기고 또 하나의 실험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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