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라자드 문지 푸른 문학
배봉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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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숨에 읽히는 책입니다. 잘 읽혔고 재미 있었습니다.  

   우선 각 소설들이 던지는 질문이 좋았습니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은가? 다문화를 머리로 이해할 뿐 가슴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지 않은가? 친구에 대한 외면 혹은 특목고 공부, 이대로 좋은가?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지 않았나? 등등. 충분히 공감가고 10대가 거쳤으면 하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잘 읽히면서도 여운이 묵직하게 남는 것도 그런 이유이겠지요. 

   '정보의 지연'.
  독자들을 붙들어매는 매력이 이것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 점을 잘 풀어내신 것 같습니다. 결과 혹은 결론을 먼저 제시해놓고 그 원인들을, 주인공의 괴로움을 하나하나 덧붙여주고 있습니다. 배우고 싶은 장점입니다. 

  내용 면에서는 섣부른 화해나 결론에 도달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특히 <안녕 라자드>를 읽으면서는 다소 조마조마했어요. 아, 이걸 화해로 끌고가면 어쩌나 싶어서요. 그런데 역시, 질문을 던지는 단계에서 끝이 나더군요. <어둠 속의 아이>도 딱 그만큼의 결론이 좋았고요. 

  기분 좋게 읽은 작품은 <삼촌과 사는 법>, 소재도 독특하고 주인공이 덜 무거워서였을 겁니다. 아이로 하여 어른이 위안받고 길찾기에 도움을 받고 있으니 새롭게 읽혔고요. 청소년의 여러 문제를 지켜보는 어른의 입장도 편한 건 아니니까 이런 작품이 제게도 위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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