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잇다 시리즈의 이번 주인공은 김말봉 작가님이었다. 1930년대에 발표된 짧은 소설들 중 망명녀, 고행, 편지가 실렸는데 세 작품 모두 흡입력이 있고 생생하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주인공들은 쾌락을 쫓거나 종교, 사회주의사상에 빠져들기도 한다. 박솔뫼 작가님은 망명녀와 이어지는 이야기 #기도를위하여 에서 윤과 윤숙, 순애를 다시 소환하는데 뭔가 김말봉 작가님처럼 어두운 시대를 견디어낸 정지용, 윤동주 작가님들의 삶을 엿본 것 같았다. 나의 원픽은 아내에게 바람핀 것이 들킬까봐 내연녀의 벽장에 알몸으로 숨은 못난놈이 주인공이었던 <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