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무시한 괴물이 뽀족뽀족한 이를 드러내고 있지만 그 앞에 서있는
네 명의 조그만 소년들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낄낄대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들뜬 호기심에 책장을 펼친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무지개떡괴물}은 내가 좋아라하는 한상언(누꼬?, 엄마왜그래)
그림작가의 책이라 더욱 반가움이 앞선다.
'어느 작은 마을에 네 꼬마형제들이 살았어~'라고 입말체로 시작되는
그림책은 마치 전래동화를 만난 듯한 느낌이다.
네 꼬마 형제들은 동네 소문속에 강건너에 살고 있는 무지개떡만 먹고 산다는 괴물이
궁금하기만 하다. 호기심으로 부릉부릉 발동이 걸린 네 꼬마녀석들 당장 강 건너로
구경가기로 한다. 강물에 배도 띄우고 힘차게 노를 저으며 무지개떡 괴물을 구경할
생각에 신이 나 노래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대문도 꽁꽁, 높은 담벼락이란 난관에 부딪힌다. 여기까지 왔는데 쉽게 포기할
형제들이 아니다. 서로의 힘을 모아 뚝딱뚝딱 멋진 사다리로 큰집 담위로 척 올라가니
집채만한 괴물이 맛난 무지개떡을 먹고 있다.
괴물이 맛난 무지개떡을 먹고 벌러덩 누워 자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꺼~~억!
트림을 한다. 이 통에 꼬마 형제들이 마당으로 차곡차곡 떨어지고 그 모습을 본 괴물은
천천히 꼬마 형제들에게 다가오는데........
아이들은 호기심이 가득하다. 언제나 주변에서 놀잇감을 찾는다. 무서움보다 호기심이
그 무서움을 이겨낸다. 함께하는 친구가 있기에 두려움 정도는 문제가 되질 않는다.
아이는 아이답게 자랄 때가 가장 예쁘다.
이 책을 덮으며 현실 속 우리 아이들이 생각난다. 각 종 위험 속에서 보호라는 구속으로
아이들의 놀이문화와 진정한 호기심을 착취당하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
환하게 웃고 있는 책 속의 네 꼬마형제들이 참으로 부럽기만 하다. 강정연 작가님도 현실 속
우리아이들에게 {무지개떡괴물}을 통해 이런 웃음을 찾아주고 싶으신 마음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