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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사 1
우에야마 토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난 무척 무료했고, 또한 쉽게 읽을 거리들을 찾기 시작했다. 아파서 누워만 있던 나에게 어느정도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읽을 거리를 찾기만하면 되었다. 어지간한 비디오는 가게를 털어도 될 정도로 다 본 나에게 평소에도 여고시절에도 잘 읽지 않던 만화를 접한것은 그만큼 내가 무료했다는 얘기일 것이다.
먹는거 좋아하고 음식만드는 거 좋아하는 내게 무뚝뚝한 남동생이 골라준 책이 바로 이책이었다.
사실 그림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해서 손이 가지 않아서 아 이대로 이책은 책장에서 묵겠구나 했는데 그것은 나의 기우였다. 한권을 읽고 나니 일미라는 그 무뚝뚝한 주인공과 내 남동생의 얼굴이 겹쳐지면서 책은 물론 만화책도 잘 안보는 동생이 얼마나 고민을 하면서 골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어 나가면서 정말 따뜻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그 책안에는 소소하게 잊혀질만한 이야기들을 잘 풀어내는 작가와 자신을 아낌없이 드러내 주는 주인공들과 그리고 맛있는 요리의 레시피들.....
향기는 나지 않지만 무엇보다도 맛있는 요리는 그 사람의 상황을 배려한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