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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멘 -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사이먼 쿠퍼 지음, 서지민 옮김, 서형욱 감수 / 풋볼리스트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유럽 최고의 축구 저널리스트인 사이먼 쿠퍼의 신간, 풋볼멘을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이번에 아는 친한 동생이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서 책이 나왔다면서 선물로 보내주어서 흥미롭게 읽어보고 쓰는 점을 미리 공지하고 글을 시작해본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느낀것은, 대한민국에서 스포츠 기자로 활동하시는 분들중에, 과연 이러한 책을 낼수 있는, 그리고 이정도의 인터뷰와 인사이트를 끌어낼수 있는 기자들이 몇이나 될까? 라는 것부터 생각을 해보았다. 대한민국 축구계에서 아나운서와 해설자, 피파온라인3 목소리와 SBS ESPN의 목소리의 주인공이신 배성재씨와 박문성씨가 같이 책을 낸다면, 어느정도의 인사이트가 있다고 한들 이 정도의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가지고 책을 엮어 낼수 있다는 것에서 일단 신선했다. 생각해보면, 필자도 한국사람이기에, 그리고 당연히 해외 스포츠라고는 가끔 보는 EPL이 전부이기에.. 어찌보면 그렇게 큰 흥미를 느끼면서 보질 못했던것 같다. 국내 기자들이나 언론들은 한때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활약하던 당시에 웨인 루니 선수의 이름을 '룬희'라고 하질 않나, 박지성의 절친인 에브라 선수를 '국민브라' 라고 하질 않나... 대체 언제까지 이러한 국뽕에 취해 이상한 애국심으로 언제까지 두유노우 지성파크? 하면서 살수는 없을텐데, 그리고 얼마나 두유노우~? 해서 얻은 인사이트로 "그는 박지성을 알고있다" 라는 책을 낼건지에 대한 의문.. 지금 이런 말을 쓰면서도 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구분이 안갈수도 있지만, 그냥 정리해보자면 '한국의 기자들이 이런 책을 낼수 있을까'라는 것을 말해보는것이다.


이 책에는 53인의 감독과 선수들의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무엇보다 재밌었던건 베컴의 이야기였는데, 한국과 일본등의 아시아 국가에서나 베컴을 엄청난 섹시가이로 생각하지 정작 본토인 영국에서는 그냥 수염난 패스잘하는 축구선수일뿐이다. 그러한 이유는? 축구는 어찌보면 전 세계 공통분모적으로 여성보단 남성들의, 남성만의 상징적인 문화였으며, 베컴의 외모를 보려고 축구장에 오는걸 소위 필자는 야구를 좋아하니, 특히 엘지트윈스를 좋아하니 빗대어 보자면.. 이대형 선수의 실력을 보러 온 남자 관객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의 진가를 발휘했던 09년도에는 물론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다, 엄청난 도루와 스피드, 나쁘지 않은 타격감에 무엇보다도 곱상하고 준수한 몸매와 외모로 여성 팬들을 확보할수 있었던 좋은 한 때였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도 얼빠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과연 엘지트윈스 남성 팬들에게 이대형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았을까?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베컴이 각광받은것은 실력이지 단언컨데 외모가 아니라는 것이다.
왠지 해외 축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일것 같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번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한번쯤 읽어보면 "이 감독은 이 선수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라는것도 어느정도 알 수 있어서 축구에 대한 지식보단 그 축구 환경에 대한 지식과 인사이트가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프로야구 책으로도 이런 책이 나오면 참 좋을것 같다. 사실 필자는 축구보단 야구를 좋아하기 떄문인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