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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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사람들은 매일 끊임없이 생각과 공상을 하며 살아간다. 심지어 잠잘때도 꿈을 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은 안타깝게도 휘발적이다.

우와!’ 탄성이 나올만한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웬만하면 그 찰나를 버티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소실되거나 완전히 없어지고 만다. 어젯밤 꾼 꿈이 참 재밌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침식사를 하고나면 꿈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경험을 여러 번 해봤다. 어쩌면 꿈을 꾼 것조차 인지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기발한 생각들의 소실을 막기 위해선 어찌해야할까? 기록. 기록해야한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성이든 뭐든 어느 공간에 기록해놓는다면 그래서 그 기억을 좀더 온전히 보관할 수 있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역시 그러한 발상에서 시작했다. 한 개인이 세상을 살아가고 자녀를 키우고 어릴 적을 회상하며 들었던, 기발하지만 금세 날아가기 쉬운 여러 생각들을 글과 그림의 형태로 기록해놓은 것이다

책을 쓰기 위해서 그의 지식을 총동원한 것이 아니라, 평소 생각해놓고 기록해놨던 것들을 정리하고 갈무리하여 만든 책이다.

 

생각들의 평범함

이 책 작가의 생각이 다른 이들에 비해 훨씬 더 뛰어나고 기발해서 책을 엮어 출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가 평소에 하던 생각들, 주위로부터 듣던 생각들이 주를 이루는 걸 알 수 있었다.


행복에 대한 단상’, ‘오늘 하루를 맘편히 마무리할 수 있는 한마디’, ‘인생이라는 긴 길에 대한 여러 심경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며 마주치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메모해놓은 것이다

물론 신스케의 그림 메모들을 읽어보며 기억해놓고 싶은 문구나 닮고 싶은 삶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도 충분히 떠올릴 수 있는 생각들이었다. 결코 신스케라 해서 특출났던 것은 아니다. 그저 그것을 메모하고 기록함으로써 하나의 책으로 만들었다는 것만 달랐을 뿐.

 


생각들의 거창함

그렇지만 우리가 자주 보고 들어오고 생각해왔던 생각들이라 해서 그것이 결코 평범하다고만 치부할 수는 없으리라. 세상을 바꾸는 생각들도 막상 보면 작은 불편함이나 사소한 포인트에서 영감을 얻은 경우가 참 많다. 수십 년간 형성되어온 우리들의 자아는 주위 사람들의 한두마디나 언젠가 읽었던 책의 글귀 한줄과 같은 사소한 것들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애초부터 완벽한 아이디어가 있다기보다는, 사소하지만 기발한 생각에서 시작되어 거창한 모습으로 바뀐 거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여러 생각들이 모두 거창한 아이디어가 될 잠재력을 지녔을 뿐.

 

지금 당장, 여러분의 생각을 적기 편한 노트 하나를 준비해보자. 기록의 형태는 글이든 그림이든 뭐든 좋다. , 아니면 휴대폰 음성녹음도 좋다. 그저 순식간에 휘발되는 생각의 조각들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좋다. 그리고 그 보물같은 생각들을 하나하나 적어간다면 머지않아 돈주고도 살 수 없는 당신만의 생각노트가 될 것이다.

 

오랜만에 독후감을 써서 그런지 글쓰기근육이 다 날아간 느낌이다. 다시 꾸준히 글을 채워나가야겠다.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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