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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
단노 미유키 지음, 박제이 옮김 / 지식여행 / 2018년 9월
평점 :

얼마전 책이 한권 도착했다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라는 제목의 책
제목이 맘에 들어 끌렸었는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책이 참 예뻤다
표지가 참 인상깊었다
담담하다 못해 시크한 표정의 여성과
핑크빛의 배경과 꽃까지
그리고
돈은
필요하지만 사표를 냈어라는 제목이 사뭇 이질적이었다

내용은 도쿄에서 백수로 살아가는 여자의 얘기다
현실적내용을 다루면서도 담백한게 참 마음에 든다
일기형식이어서 내용이
쉽게 술술 읽힌다
나도 백수 기간이 길었던 탓일까 공감되는 내용이 꽤 많다
특히 이 부분
무기 군은 내년에 아이가
태어나는데 그 두달후가 지금 회사의 계약만료란다. 아내도 프리랜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라 수입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심각한 기색없이 "뭐든 해야죠. 자식이 있으니까"라며 연신 싱글벙글 착한 녀석이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적힌 내용도 있다
"퇴사가 결정된 후 우선 머리에 떠오르 건 월세였다. 주거문제는
크다.
수도권에 집도 없는 나는 월세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지금껏 해온 일과 경력을 내세운 구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이 구절을 읽고, 일본도 우리나라랑 똑같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어도 발생하는
월세문제는 회사원에게도 백수에게는 더더욱 치명적이다.
유독 월세뿐일까? 관리비와 식비등 숨만 쉬어도 발생하는 온갖 요금들...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는 더욱더 무거운 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저금과 미래따윈 생각도 못한채 오로지 살아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날도 있다.
현실적인 어려움때문일까? 작가는 다시 취업을 하기 위해 일자리를 알아보고 재취업에 성공한다.
열심히 취재를 하고
출장도 가며 열심히 일하고 보너스도 받는다.
하지만 결국 13개월만에 다시 실직자의 자리로 되돌아온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정사원을 거쳐 다시 백수생활로 돌아갔다가 생활비가 필요해서 다시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 생활을
하는 과정을 담담히 기록해 나간다.
힘든 현실에 대해 좌절한다던지
징징대는 내용 없이 적당히 담백한 문장으로 작가
나름대로 삶을 즐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엿 볼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