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켓-스쿨라이프 해결사 1 - 페인트 가면
시노하라 켄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만화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미 표지와 제목에서 모두 나오고 있습니다. 스켓- Support Kindness Encouragement Troubleshoot의 약자라는데 뭔 소리인지 모르겠음 - 이라는 동아리를 이루고 있는 저 표지의 세 사람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이야기죠. 학교 안에 해결사적 동아리를 만들고 여러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는 의외로 많습니다. 멀리서는 스즈미야 하루히에서도 나오고, Q.E.D.의 미스테리 연구부도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는 편이죠. 생각해보면 활동장소와 소재를 학교 안의 일로 줄인 추리만화의 페이스트를 가지고 있는 '학원코미디' 인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아마 이렇게 생각하는 편)

세 캐릭터는 각자의 역활에 맞혀서 인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머리를 쓰는 역할인 주인공 가운데의 후지사키 요스케 통칭 보슨 그리고 그 양옆으로 힘쓰는 담당인 '도깨비공주' 오니즈카 히메와 정보수집담당인 '스위치' 우스이 카즈요시 이렇게 스켓을 이루고 있죠. 사실 그들 자체는 해결사로 생각하고 부활동을 하는 모양이지만 학교 내에서는 잡일담당이라는 위치에 있다고 합니다.

각 에피소드는 약간의 추리가 섞여있는 에피소드를 중점으로 학교내에 일상적인 소동을 그리고 있는 부분이 한 1/3정도 됩니다. 작가분이 이런 텀의 조절을 하고 있는것을 한 에피소드가 끝난 이후에 작가의 말에서 알고 있죠. 솔직히 작가의 말이 너무 많은게 아닌가 라고 생각이 되지만, 신인이니 자기의 만화에 자신감이 없을 수도 있으니 설명타임을 주는것도 나쁘지 않겠죠.

작가의 말 마따나 이 만화는 개그만화입니다. 겉표지의 깔끔한 캐릭터들의 모습에 속으면 안되는게, 이 만화에서 웃길때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얼굴이 이나중탁구부 형식으로 변합니다. 절대 낚이면 안됩니다. 이 만화는 개그만화, 그것을 꼭 잊지 않고 읽어야 할 일입니다. 나름대로의 감동을 주는 부분도 있지만 그건 점프만화의 약방의 감초같은것이구요.

이 만화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캐릭터도 잘 움직이고, 그림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각 에피소드도 꽉 짜여저서 틈 없이 돌아가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그게 이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인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이 만화를 본 다음에는 '왜 이 만화를 봐야하는가' 라는 그런 강한 개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각 캐릭터들이 개성이라고 내보이는 부분도 '왜 그런 소재가 그 캐릭터에게 붙어있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해주지 않죠. 전형적으로 작가와 담당이 머리대고 생각하다가 '이런게 먹히지 않을까, 이런게 좋지 않을까' 하고 캐릭터 외적에서 붙여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개성이 아니구요.

일본 의 소년점프에서 최근 잘나가는 만화라고 해서 선택하게 됬지만, 이렇다면 그것도 신인의 만화가 이렇다면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짜여져 있거든요. 신인이라면 '난 이런걸 그리고 싶다아아아아!!!' 라는게 있어야 하는데 - 적어도 개그만화 보기 좋은날은 그런면이 있었습니다 - 그런면이 잘 보이지 않는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가장 마지막에피소드가 호평이었다고 당황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사실 저도 가장 마지막 에피소드가 가장 웃겼습니다. 이 차이를 모른다면 저어어어엉말 걱정됩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거는 개그 센스가 너무 고릿작 시대이지 않은가라는 겁니다. 전 첫번째 에피소드 마지막에 '스켓입니다!!!' 라는 대사 나올때 정신이 하늘을 날았습니다. 아니 지금이 2008년인데, 이런 컷을 넣어도 되는건지. 주인공은 '근데 이 만화는 왜 추녀, 오타쿠, 고랫적 센스를 가진 녀석들 밖에 안나오냐...' 라고 하고 있지만 이미 이 만화 센스가 고랫적 센스입니다. 제가 이 만화에서 가장 웃겼던 장면을 고르라면 카네기 선생님이 공 던지는 장면일겁니다.

이 런저런 안좋은 이야기르 하고 있지만 '나쁘지 않다' 라는 기준으로 말하고 있는것이기 때문에 이점을 생각하고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에 비해서 여러가지로 너무 평범해서 안타까운 기분까지 들었거든요. 그것도 노력하는 평범함. 이건 이렇게 하기도 힘든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2권에서는 여러가지로 폭발하는 그런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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