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 - 물빛 가득한 영혼의 휴식처
오동석 글.사진 / 서영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크로아티아란 이름을 들어본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낯선 이들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평소에 동유럽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이런 저런 글이나 책을 뒤적여 본 나도 막상 크로아티아에 대하여 설명해보라고 하면 입을 쉽게 열 수 없는 처지이다.

사실 겉핥기식 지식으로 크로아티아 하면 세르비아와 연결하여 세계대전이나 민족갈등과 같은 부정적 말들만이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어서 크로아티아 여행 관련 책이라는 점이 다른 무엇보다도 반가웠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많은 사진과 이야기이다. 저자가 유럽에 대한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라는 것은 굳이 책날개의 설명을 보지 않아도 몇 장만 넘기다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푸른 하늘과 지중해를 배경으로 한 사진만 보아도 크로아티아가 풍부한 여행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자자가 여러 곳에서 여행지의 스토리(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듯이 역사나 민속 등의 지식을 바탕으로 그 지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어 열성적인 여행자는 물론이고 크로아티아에 대한 초보자라도 크로아티아에 대하여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책 곳곳에서 적지 않게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배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행지에 가서 사진만 찍다가 오는 것을 진정한 여행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만 여행지에 얽힌 이야기를 알면 알수록 여행의 감동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여행을 조금만 다녀본 이들이라면 거의가 공감할 것이다.

또한 딱딱하지 않게 여행지에서의 소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들도 제공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로빈의 티도 광장 해물 요리는 값이 싸지만 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등으로 실제 여행에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면 크로아티아 밖에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 심지어 베네치아까지 등장하여 제목과는 달리 발칸 지역의 주변 여러 지역과 이탈리아까지 설명하고 있어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내용에 어색한 느낌도 있었다.

물론 책을 차분히 읽어나가다 보면 이것도 크로아티아와 연결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이탈리아 땅에 있는 베네치아는 역사 문화적으로 크로아티아와 긴밀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베네치아 여행지에 대한 설명은 베네치아 그 자체에 대한 안내라고 할 수 있지만 크로아티아에 대한 이해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다만 전체적으로 여행 정보 책이라기보다는 여행 수필의 느낌이 있어서 시시콜콜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의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 건립 시기를 서기전 3세기라고 서술한 부분이 있는데(94쪽) 로마 역사에 대한 깊은 지식은 없지만 황제의 은퇴를 위한 궁전이라고 하므로 황제의 재위기에 건설되었지 않았나 하여 아마도 이것은 서기 3세기의 오타가 아닌가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생겨서 적어보았다.

예전에 동유럽이 훌륭한 여행지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번은 반드시 크로아티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 크로아티아가 한국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라고 하는데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는 그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크로아티아를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가 될 듯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