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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터 - 한 웃기는 만화가의 즐거운 잉여수집생활
이우일 지음 / 톨 / 2011년 11월
평점 :
몇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항상 굽은 어깨를 동그랗게 숙이시고 우표수집책에 우표를 하나하나 끼우시던 장면이 떠오른다. 할아버지는 더 이상 사람들이 직접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지 않는 때가되어도 새로운 우표가 발매될 때마다 직접 우체국에 들리셔서 소중히 비닐 안에 담아 오셨다. 그렇게 해서 모아온 우표책이 이미 20권이 넘어갔는데 할아버지는 늘 자신이 죽고나면 이걸 너희에게 물려주마.. 라고 했었다.
어릴 땐 그 조그마한 게 뭐가 그리 좋다고 저리 애지중지하시는지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우일 작가의 <콜렉터>를 읽다 보니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보면 쓸데없어 보이는 물건일지라도 각 물건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를 알아보는 사람들만이 그 가치를 알게 되는 것이다. 그게 바로 추억의 낭만자, 콜렉터!
이우일 작가의 멋진 수집품들과 함께 그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미소가 절로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