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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하면 좀 어때 - 이런 나인 채로, 일단은 고!
띠로리 지음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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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라는 생각을 한건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어쩌다 한번 겹칠 수는 있지만, 우연이 이렇게나 여러 개 겹치니 어딘지 모르게 띠로리 작가와의 운명적인 (그러나 일방적인) 연결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증거로 잠시 tmi를 살포하자면... 저도 리본을 토끼귀 만들기로만 묶고 방향감각이 전혀! 없으며 계절에 관계없이 마후라를 애용하는 어머니를 두고있고 긴 목도리를 할때면 이사도라 덩컨을 생각하고 대학교 4학년때 초등학교 4학년으로 오해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운명이 느껴지지 않나요?) 심지어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까지 저와 닮았어요 (!)

저와 닮은 사람의 이야기를 신기해하며 출근길 지하철에서, 영화를 기다리며 카페에서,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살살 깨물어가며 야금야금 읽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 이 책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생각하는데, <허술하면 좀 어때>는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부족함과 실수를 띠로리만의 유머와 위트로 덧칠해주는 것 같았어요.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영화평 중에 영화 바비를 보고 핑크빛 보호막이 한겹 씌워진 느낌을 받았다던 분처럼 저를 지켜주는 눈알달린 보호막이 생긴 기분이었어요.

띠로리 작가의 바보같이 귀여운 인형들이 언제까지나 맹하고 어이없는 얼굴로 있어주길 바라며, 책을 덮고 일상을 살면서도 생각나던 책의 맺음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쓸데없는 감상에 젖지 않아도 모든 건 헤어지고 망하는 쪽으로 흘러간다.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말보로 담뱃갑을 보고 지구 멸망의 공포에 사로잡힌 채 하릴없이 울지 않았던 것처럼, 뻔히 망할 줄을 알아도 그냥 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상상한 어떤 디스토피아적 세상이 언젠가 찾아온다고 해도, 한날한시에 모두 죽지 않는 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살아갈 것이다. 결국 그때도 나름의 사랑과 모험을 펼칠 수밖에는 없을 것이다. 세상이 망할 듯 천둥 치는 창밖을 바라보며 카페에 갇혀 시시하게. 서로의 얼굴을 보고 실없이 웃으며.


#허술하면좀어때 #띠로리소프트 #푸른숲 #띠로리 @prunsoop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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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대등한 관계에서만 성립할 수 있습니다. 너의 인격과 나의 인격을 서로 인정해 주고, 용인하고, 약점은 약점대로 수용하는 것이 정말 성숙한 사랑이죠. 한 사람은 모든 것을 제공하고 다른한 사람은 혜택 안에서 안주하는 것은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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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올린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그래서 아직은 류, 당신에게 갈 시간이 오지 않은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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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젤리 매드 젤리(Jelly Mad Jelly) - 제로노블 047
구공일 지음 / 제로노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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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물은 잘 보는 편인데 이건 재미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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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딛는 끝에
연슬아 / 벨벳루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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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사실 별한개 줄 정도는 아니에요. 두개정도 주고싶은데 지금 너무 별점이 높아서.. 별점 보고 사는 저같은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하나만 드렸습니다.
남주 말투가 작위적이고.. 여주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면 재미가 없고.... 유산에 그렇게 괴로워했으면서 너무 쉽게 상처를 치유해서 당황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서 그런걸까요? 여주는 그렇다 쳐도 남주는 아닌데,,.., 그냥 전체적으로 사건이 없네요. 이제 무슨 일 생기나? 하고 생각하는 중에 끝났어요.
그리고.........남주가.....화난 자기 소중이보고 욕하는데.... 으음 본모습은 거칠지만 아내에게 부드럽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생기는 갭을 표현하려는 것 같긴했는데... 그냥 이상했어요... 별로 안웃기고... ㅠ

제목을 서정적으로 잘지으신 것 같습니다. 이런 제목 좋아해요. 요새 ㅇㅇ의 ㅇㅇ 이런 제목 너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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