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남루한 이유는 그것이 언제든 인간의 존엄을 몇장의 돈과 몇조각의 빵덩어리로 치환할 수 있기 때문일까.-233쪽
연두 아버지의 수술경과는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고 했다. 인생의 한 국면에서 삶이 이렇듯 사정없이 한 인간을 몰아칠 때, 신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다고 서유진은 오래전부터 생각하곤 했다.-98쪽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말이야, 누가 누굴 도울 수 있지? 돕는다는 건 결국 돕는 자의 자만심을 채우는 일일 뿐이야. 냅둬, 도와달라고 먼저 말하면 그때 해도 늦지 않아."-5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