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령 유권자들이 투표행위를 통해 자신의 삶과 시대를 인정받으려 했다고 추측한다. 그들은 일제강점과 해방공간의 혼란, 참혹한 전쟁과 절대빈곤의 고통을 견뎌내고 기나긴 군사독재의 시대를 통과해 오늘에 이르는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룸으로써 대한민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하는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 빈손으로 노후를 맞았다. 박근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그 삶과 시대를 인정받으려는 소망을 표현하는 적절한 방법은 아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2012년 12월에는 그것 말고는 적절한 표현 방법이 없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설일 쁜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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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도 없지만 멈추지 않는 그 용기.
칭찬합니다. 토닥토닥


몇 년 뒤에, 미래의 자신이 지금의 자신을 칭찬해줬으면좋겠다고도 생각했다. 유효한지 확신도 없으면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에, 토닥토닥하고,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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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 떠나고 나면 인간들만 남아...

사람과
인간은
사피엔스는 모두 같은 집단을 가리키는데
인간 이라는 지칭이 좀 더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에게는.

정세랑 작가는 내 느낌을 다른 형태로 구현해 주심. ㅎ

그래도 책은 그런 괴물들과 씨우기 위한 무기인데. 그런 책을 만드는 회사들이 더 나쁘면 안돼. 그 간극은 참을 수 없어. 이런식으로 좋은 사람들이 다 떠나고 싸우던 사람들이 다 지치고 나면, 부당한 일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순응하는 인간들만 남아 책을 만들 거야. 깃털 부풀리기나 하는 사기꾼들만 남아 책 비슷하지만 책 아닌 그런 걸 만들거라고. 그런 책은 읽고 싶지 않아.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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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때 만난 친구 가을이는 설정한 그 방향대로 잘 가고 있을 것 같다.

찬겸이는 열몇살 때 이렇게 살겠다, 정한 대로 정말 살아가고 있다. 아무것도 강탈당하지 않고 방해받지 않고 말이다. 아직 목적지에 닿지는 않았지만 처음 설정한 그 방향 그대로 순항하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될까. 너무나 드물어서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안전한 기분으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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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시다야. 시다가 아닌 직업이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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