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디자인 찾기 인문 그림책 17
마리오 벨리니 지음, 에리카 피티스 그림, 임희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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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엄마~ 이것도 디자인이예요?
디자인이 없는 물건도 있나요?
디자인은 어떻게 하게 된걸까요?"
.
.
.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디자인에 대한 질문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졌다.
형이랑 병뚜껑으로 재미난 놀이를 한 후 추억 삼아
모으기 시작한 병뚜껑! 혼자서 가지고 놀더니
의자도 뚝딱! 가방도 뚝딱! 로봇도 뚝딱! 관심이
있는 것들은 뭐든지 뚝딱뚝딱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고 주변의 것들을 둘러보고 필요한것들을 만들다보니 모든 사물들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것이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아들! 아들의 디자인에 대한 질문은 끝이 없었고 디자인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나는 어떻게 하면 아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찾던 중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숨은 디자인 찾기. 2019.9 미래아이>이다.
나에겐 정말 오아시스 같던 책이었다.

<숨은 디자인 찾기. 2019.9 미래아이>는
디자인의 본고장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마리오 벨리니'가
쓴 자신과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은 첫장부터 흥미롭게 시작한다.
아장아장 걸을듯한 어린 아기가 무언가 만들고 있는 모습의 사진! 바로 자신의 사진이다.
어리지만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아이의 눈빛은 사뭇 진지하다.
'마리오 벨리니'는 여덟 살때 처음으로 집을 지었다.
생각만 한게 아니라 실제로 디자인하고 건축까지!
어른이 되어서도 디자인 일을 계속하며 집뿐만아니라,
탁자, 의자, 소파, 전등, 안락의자, 침대 등 집안에 있는
제품을 모두 디자인하고 있다.

아들은 '마리오 벨리니'의 어린시절을 보면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은 듯 신나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집, 쇼파, 전등, 탁자, 의자, 컴퓨터, 수도꼭지,
물병, 침대 등 우리와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있는
모든것들에 대한 디자인을 이야기 해준다.
이런 디자인들은 관심과 상상 속에서 탄생 했다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침실의 주인공인 침대는 자신만의 안락하고 포근한 작은 섬을 상상하거나, 마치 침대헤드가 사람의 큰 귀 두개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항상 무심결에 트는 수도꼭지는 찬물과
따뜻한 물을 가져오는 친절한 펭귄의 모습을.
인류 최초의 의자 였던 약 5천 년 전 중국에서 발명된 의자는 조금씩 모습이 변형 되긴 했지만 시간이 흘러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의자 모양과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의자이야기와 함께 의자가 없는 나라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도 해주고 있어 사회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도 짬짬이 챙길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모든 디자인들이 우리의 삶속에서 함께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그래마101'이라는 컴퓨터는 더이상 우리의 삶속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기계는 기능이 계속 향상 됨에 따라 조만간 낡아서
사라들에게서 버려지게 되지만 탁자, 의자, 침대처럼
집에서 쓰는 물건들은 시간이 지나도 비슷한 형태로 계속 우리 곁에 남을거예요. 왜냐하면 시간이 흘러도 우리 몸의 형태는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라는 '마리오 벨리니'의 말이 인상 깊었다.

디자인! 무척 뜻깊은 단어 이다. 우리의 삶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사물의 특징을 표현해주는 디자인은 그것의 얼굴이 되고 이름이 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 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말처럼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 친숙하고 의미 있어 보였다.

아들은 오늘도 수첩을 들고 나간다. 디자인을 찾게 다며...

"모두가 자신의 아이디어로 세상과 물건을 디자인해 보길 원해요. 디자인은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마리오 벨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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