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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필요해! ㅣ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5
임정자 지음, 이선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들이 나하고만 안 놀아줘.
나만 혼자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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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말을 우리 아이가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할까 걱정했던 1학년... 어느새 4학년이 된 제시카에요.

최근 학교 상담을 통해서 아이들과의 교우관계는 아누 좋다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걱정했는데 마음이 놓였어요.
일부러 전화상담이 아닌 선생님을 직접 뵙고 이야기했는데 잘했단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난 주말 제시카는 초등 추천도서 <내 편이 필요해 !> 읽었어요.
4학년이면 고학년에 속하지만 지금 제시카가 보기에 좋은 도서라 함께 읽어봤어요.
학교라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아이들은 친구 사귀기라는 커다란 난제에 빠져요.
또 새로운 학년에 올라갈 때마다 친했던 친구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들 찾지요.
찾았다고 해도 다툼이 일어나고 여자아이들은 단짝 친구에 대한 열망도 큰 편.
내 편이 필요해! 이야기 속하라는 평 법하지 않은 환경, 엄마가 아닌 할아버지 손에서 자란 아이에요.

아이들 사이에서 외톨이인 하라
하라는 혼자 공깃돌을 던지며 꺾기를 4알을 성공시키며 좋아해요. 그러다 머리가 근지러워 무심결에 머리를 북북 긁었어요.
그때 어디선가 소기가 들렸어요. " 이봐! 뭐 하는 거야!"
바로 '육발장군' 이였어요.
하라는 육발장군? 이라는걸 처음 들어보지만 육발장군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주저리 늘어놓기 바빴어.

육박장군은 잠시 머뭇대는가 싶더니 별안간 소리쳐 말했어.
육발장군의 말투는 제법 장군다웠어.
'난 하라양 편이야!'이라고 말하는 육발장군 하지만 육발장군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었어요

하지만 퉁명스럽게 대꾸하면서도 하라 마음 한구석은 은근 설레고 사실 요즘 하라에게는 자기 편이라고 할 만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오늘 마을 도서관에서 간식을 먹을 때가 떠올랐어요.
하라는 글씨는 잘 모르지만 동화책을 좋아했어.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글을 쓰고 있지만 하라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글.
읽기만 하면 좋은데 느낀 점을 쓰라고 하는 걸 싫어한 하라였어요.

하라와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떡볶이를 먹는데
그때 하라의 어깨 위에 뭐가 있었어요. 하라는 아무렇지 않은 듯 떡볶이를 먹어요.
글쓰기 시간이 끝나면 책 아줌마는 언제나 간식을 줬고
이날은 간식으로 떡볶이가 나왔지.

떡볶이를 먹는데
" 하라 어깨에 뭐가 있어요."
"아, 이거? 이네, 뭐."
"윽, 징그러!"
아이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하라에게서 떨어졌어. 하라는 순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어.
딱히 할 수 있는 건 '척'밖에는.
아무것도 안 들리는 척, 안 보이는 척, 안 느끼는 척. 하라는 그냥 모른 척 그냥 떡볶이를 먹었어.
친구들은 하라를 흉봤어.
다른 아이들도 맞장구를 쳤고.
성은이만 다르게 말했어.
"남 얘기 그만하고 먹기나 해."

하라가 마지막 떡볶이를 넣는데 이번에는 준이가 하마라는 놀림을 또 받게 돼요.
다툼이 시작되고 준이는 하라를 밀어서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어요.
뒤에서 지켜보던 친구들이 "하라가 준이 필통을 던져서 준이가 화가 나서 민 거예요'
친구들이 맞장구를 쳐요.
승민샘은 하라를 꾸짖었지만 준이가 먼저 잘못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어요.
내 편일 거라 생각했던 승민샘..여느 어른들과 다를 게 없었어요.

하라는 육발장군에게 말했어.
내 편이면 당당하게 내 앞에 나와서 말하라고 숨지 말라고.
하지만 육발장군은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고
잠깐만 기다리면 만나게 될 거라 얘기했어
하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육발 장군을 기다렸지.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하라 앞에 나타난 육발 장군은 사람이 아닌 벌레였어.
하라는 진짜 자기편이 생긴 줄 알고 기대했는데 기껏 눈앞에 나타난게 벌레라니!

하라 양 편이 되어 줬으니 하라 양은 복을 받을 거라 얘기하는 육발장군의 말에 하라는 헛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어.
학교에서 준이가 하라를 가리키며 랩을 하기 시작했고 반 친구들이 킬킬거렸어.
교실의 모든 아이들이 웃고 있었지.
하라는 약이 올라 준이를 밀어버렸어.
준이와 하라가 서로 다리를 걷어차고 팔을 잡고 물고 할 때 바로 그 순간 눈에 띈 게 있었지 뭐야.
바로 '육발장군'
육발장군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었어.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서 곤란하게 만드는 날도 물론 많았어.
그런던 어느 날 한동안 도서관에 나오지 않았던 하라인데
친구 성은이가 연극을 하자며 호랑이 배역까지 만들어 함께 하게 된 거야.

가면 만들기가 끝날 즘 고소한 치킨 냄새가 나고 친구들과 함께 치킨을 입에 물었어.
간식시간이 끝나자 친구들은 도서관 구석에서 공기놀이를 시작했고 하라도 잘한다고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었어.
그때 지은이가 "하라야, 너 공기 안 할래?"
하라는 심장이 발랑 뛰었고 조용히 서 친구 사이에 끼어서 공기를 했어.



하라가 잘하는 걸 보고 지은이는 다음에도 같은 편해야 한다며 좋아해요.
다음날 하라는 도서관에 일찌감치 집을 나섰어요.
도서관은 문 열 시간이 아니라 편의점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성은이가 동생 정은이랑 걸어왔어.
목욕탕은 멀어서 노인복지관으로 씻으러 간다고 "너도 갈래?" 하라에게 무심한 듯 물었어.
잠깐 생각해 보고는 같이 가면 재밌을 것 같았어.

하라와 정은이는 나란히 앉아 목욕을 하고 먼저 머리부터 감았어. 약 샴푸를 짜서 머리에 마구 문질렀지.
육발장군이 하라 양을 다급하게 부르며 "이봐, 이러면 안 돼! 멈춰! "
그런데 참 신기하지. 예전에는 육발장군의 하품 소리도 귀에 들려는데 이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지 뭐야^^

머리카락에 매달려 용을 쓰던 육발 장군도 부하도 물과 함께 떠내려갔어.
하라는 말했어.
그게 육발 장군에게 한 대답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 와, 시원하다."
하라에게 내 편이 하나도 없다는 건 정말 서러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공기를 함께 편먹을 만큼 내 편이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