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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 추운 겨울날 밤, 우동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눈물과 웃음의 감동 스토리
구리 료헤이.다케모도 고노스케 지음, 최영혁 옮김, 이가혜 그림 / 청조사 / 2015년 3월
평점 :
추운 겨울 날 밤, 일본의 한 우동집 북해정에서 일어난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지펴줄 책입니다.
힘들었던 시절,
가난하지만 그 가난을 소중한 추억으로 삼으면서
지금의 가난한 현실을 딛고 일어서는 밝고 힘찬 이야기가 이 책에는 가득합니다.
가난하지만 가슴 따뜻하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 열정과 배려가 참 아름다게 다가오는데요.
힘든 생활에도 다른 사람의 슬픔을 더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 씀씀이가
숙연하게 다가오는 책이네요.

12월 31일은 우동집에선 일 년중 가장 바쁜 날입니다.
일본의 북쪽 끝에 있는 삿포로의 우동지 "북해정"또한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일년의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빨라지는 마지막날
영업이 끝난 우동집에 허름한 옷차림의 세 모자가 문을 엽니다.
그리고 우동 일인분을 조심히 시키려는 남자 아이들의 엄마가 어쩐지 안쓰러워
우동집 아주머니는 흔쾌히 우동 주문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사정을 보고 있던 주인 아저씨는 주방에서 일인분에
반 덩어리를 더 넣어 손님에게 내갑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세 모자에게 목청 높여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외쳐봅니다.
셋이 와서 한 그릇 시키는 것이 미안해서 한참을 서성였을 그들 가족이 마음껏 다시 와서 식사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실어서 말입니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들 가족이 점점 기다려지는 북해정 아주머니와 아저씨.
아저씨는 혹시나 부담스러워 다시 오지 못할까봐 우동을 더 주지 못하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우동 일인분에 추가되는 반 덩이에는 가난한 가족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깊은 마음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픈 사연을 듣게 된 날 두 부부는
수건 하나를 나누어 쓰며 연신 눈물을 닦아 내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지만 따뜻한 이웃이 함께라면 그 어려움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북해정 아주머니의 힘찬 인사가 힘이 되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 두 아이들의
이야기가 참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