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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ㅣ 어린이 나무생각 문학숲 1
조경희 지음, 원정민 그림 / 어린이나무생각 / 2014년 11월
평점 :
행복 마트 구양순 여사는 오늘도 스마일~
감정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때 보다 뜨거운 요즘입니다.
얼마전 땅콩 하나가 불씨가 되어서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로인해 감정 노동자의 고초가 또 얼마나 큰지 새삼 실감하게 되네요.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를 홀로 키우는 구양순 여사는 언제나 스마일입니다.
자신의 직업이 하루 종일 웃음으로 손님을 응대해야 하는 마트의 계산원이었기에
항상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고객은 왕이라는 구호 아래 점점 마음의 병을 얻어가는 마트의 직원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억지를 쓰는 블랙 컨슈머의 등장으로 행복마트는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됩니다.
누가 보아도 억지를 쓰는 것이 분명하고 고객이라는 위치를 이용해서 군림하려고 하는 고객에게
5번 계산대 영심 언니가 큰 수난을 당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보다 못한 구양순 여사는 영심 언니를 돕다가 오히려 정직원이 될 기회마져 불안하게 됩니다.
아들 태양과 함게 행복한 삶을 살게 해주는 이 일자리가 너무 좋았던 구양순 여사.
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은 그런 구양순 여사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차게 몰아 칩니다.
억지를 쓰던 블랙 컨슈머 일로 피해를 본 영심 언니는 계약 해지 문자를 받게 되고 ,
눈물을 머금고 매일 90도로 인사를 해야했던 구양순 여사 또한
더 이상 이런 쓰레기 같은 대우는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구양순 여사 또한 미루고 미루었던 노란 조끼의 대열에 합류하게 됩니다.
비록 자신은 일회용 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사랑하는 자식 태양이에게 까지 이런
비조리한 사회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분기 탱천한 행복 마트 비정규직 직원들은 자신들의 행복한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해
다함께 뜻을 모읍니다.
이 일로 일자리를 잃어버리는 한이있더라도 자신들의 생각을
고객들과 관리자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혹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적 폭행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되돌아 보게 만듭니다.
노동의 참다운 가치과 소중함이 이 책에는 잘 담겨 있습니다.
아직은 행복한 직원들이 많지 않은 행복 마트이지만 노란 조끼를 입은 직원들의 노력으로
고객과 직원 모두 행복한 마트로 거듭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