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관심 가지지 않았던 옷장 속 이야기.
옷장 속 옷들의 대화를 보면서 느끼는 바도 크네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다 읽은 후
"엄마~~이제부터 옷도 골고루 입어야겠다~~"
아마 주인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옷들의 푸념과 고민이 안타까웠나 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옷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자 처지
잠옷
주인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옷들이 자신들을 일컫는 말로.
혹시나 잠옷이 되고 나중에는 버려질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안쓰럽게도 느껴지네요.
이 책의 주인공 하늘이 또한 잠옷이었습니다.
그래서 옷들이 신나는 모험이라고 말하는 세탁기 여행도 한 번 못해 보았고,
주인을 따라서 세상 구경도 제대로 못 해봤습니다.
그러다 결국 첫번재 주인에게 버림을 받고 지윤이네 집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나 지윤이 또한 하늘이는 관심도 없고 반짝이 옷들만 입습니다.
하늘이는 지윤이에도 버림 받는 것이 너무 싫어서
바늘과 다림이 레이스 가위의 도움을 받고 예쁜 옷으로로 변신을 합니다.
하늘이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지윤이는 예쁜 하늘이를 입고 등교를 합니다.
설레이며 학교에 간 하늘이는 지윤이의 아픔을 알게 됩니다.
차 사고로 아빠을 잃은 지윤이는 어둡고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지윤,그리고 그런 지윤을 못살게 구는 아이까지.
하늘이는 자신이 조금이나마 그런 지윤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지윤이도 하늘이 덕인지 조금씩 밝은 모습을 되찾아가고.
그러던 중.
지윤을 괴롭히던 소희가 일부러 옷에 음식을 쏟는 바람에 얼룩이 지고 맙니다.
너무 속상한 지윤과 더 속상한 하늘이.
하늘이는 결국 다시 그리도 가기 싫었던 옷 수거함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지윤이라는 주인을 만났던 하늘이는 이번에는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습니다.
또 다른 주인은 어떨지 상상도 해 보입니다.
하늘이가 다음에 도착한 곳은 어디일까요~`
하늘이는 또 어떤 아이의 옷이될까요?
언제나 모험을 꿈꾸는 옷 하늘이의 재미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