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작과 비평에는 시의적절한 여러 읽을 거리가 있지만 소설과 시를 편독하는 독자로서 나는 이번에도 소설을 먼저 읽었다.

성해나 작가의 <길티 클럽:호랑이 만지기>는 이 시대 팬 문화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내게는 신선했다. 나는 입덕,N차 관람, 영혼 보내기 등의 덕질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
이야기 속에서 어느 순간 그 팬심이라는 게 무너지는 순간(이렇게 표현해도 좋을지는 고민)이 있는데 그 부분은 직접 읽으며 확인해보기 바란다.

기억나는 문구 p198
“자긴 그런 인간을 소비하고 싶어?”
ㄴ김건에 대한 추문에 남편 길우가 화자에게 건넨 말이다. 인간을 소비한다는 말이 인상적이다. 팬덤은 사실 좋아하는 마음을 ‘소비’로 표현하는 문화인 것 같다. (요즘의 팬덤이 그런 것 같음.) 자본주의에서의 팬심은 굿즈를 사지 않고는 좋아한다고 할 수 없는 실정인 듯.

내가 누군가의 덕후라면 이 이야기에 좀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전춘화 작가의 <여기는 서울>은 서울에 공부하러 온 연변 교포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이 시대 한국 청년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미처 알지 못했던 연변에 사는 우리 동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는 소설이었다.

p 255
체감상 서울의 일상은 살아볼 만한 것인데 뉴스를 보면 아주 많이 불안하게 느껴지고, 연길에서의 일상은 대단히 풍족하지 않은데도 뉴스를 보면 직접 경험해본 적 없는 중국의 부강함을 확신하며 안도하게 되니까요.

p 257
저는 혼란 속에서 과거와 연결되기도 하고 주위에 감응하여 확장되기도 하며, 가끔은 볼품없이 축소되고 부정당하는 자아를 견디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아버지, 여기는 서울입니다.

화자의 담담한 말투가 내내 여운으로 남아있다. 서울에서의 삶이 정말 이렇게 담담할까. 볼품없이 축소되고 부정당하며 스스로 구질구질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에도 ’나‘는 내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이다. 문체의 특징일까. 애써 담담한 척 하는 것일까.
전춘화 작가님은 중국 길림성 화룡시 출생이라고 한다. 그녀의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항상 시의적절한 이야기들로 알찬 계간지. 나는 소설과 시를 편독하는 독자지만 창비의 담론들은 조금은 균형잡힌 세계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 찬찬히 챙겨읽으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 - 단순하면서 자연스러운 가장 효과적인 식단,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조승우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대인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할 책입니다.
지인들에게 선물했어요.
몸이 아픈 사람은 물론
왜 맨날 피곤한지, 살이 빠지지 않는지 궁금한 분에게도 추천합니다.
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재밌는 여행 : 모험가의 자장가 창비 노랫말 그림책
안승준 지음, 홍나리 그림 / 창비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는 늘 아이를 걱정한다.
나와 달라서 걱정, 나와 같아서 걱정, 내 말을 듣지 않아서 걱정.
부모의 걱정은 끝이 없다.

그러나
<재밌는 여행> 속 어른은 깨닫는다. 너는 나와 다른 존재라는 것을. 너랑 나랑은 너무 달라서 다른 여행을 떠날거라고.

그리고 다짐한다.
내가 나의 부모를 떠나 보낸 시간처럼, 너의 날도 응원하겠다고. 더이상 네 앞에서 너무 아는 척하지 않겠다고. 쓸데없는 걱정 대신 재밌는 여행을 떠나자고.

그 여행길이 책 속에 부드러운 그림과 단순한 문장으로 펼쳐져 있다.
어른이 아이를 믿고 아이도 제 재미를 찾아가는 여행길에서 가족은 모두 즐거워 보인다. ​

시간은 흐르고
이제 아이는 자라 길을 나서고 부모를 걱정한다.

아빠, 늙지 마.
엄마, 늙지 마.

슬프지만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두 홀로 남겨진다.

하지만
재밌는 여행을 하는 가족은 혼자서도 재밌는 인생을 만들어간다. 어디서든 춤추면서.

그러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졌다.

책을 덮으며, 아이가 재미를 느끼는 것을 찾아갈 수 있도록, 그 길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 속 두 아이가 내내 즐겁고 아이를 따라가는 부모도 연신 웃고 있던 장면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밌는 인생,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한편의 가족영화를 본 것 같다.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해 주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뿔소 모자 씌우기 - 제2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시 부문 수상작
임수현 지음, 오윤화 그림 / 창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뿔소 모자 씌우기, 제목부터 찰랑찰랑 귀엽다.
최근 동시집을 몇 권 읽었는데 이 동시집은 아이와 어른이 다같이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깔깔거릴 시들도 있고 초등 3-4학년 정도면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잠시동안이지만 눈과 마음을 정화하는 기분으로, 어른이 읽어도 ‘내 이야기 같다’거나 ‘어릴 적 생각 나네’ 하면서 충분히 공감하며 감탄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랬다 ^^) 재미와 함께 같이 조금 따듯해지고 착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초등생 아이를 둔 부모님, 교사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