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e ( Dune #1 ) (Mass Market Paperback) - 『듄 』원서 Dune (Paperback)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 Ace Books / 199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가지 신장판도 좋았지만, 번역된 듄 고유 용어들과 사극말투가 나에겐 어색하게 느껴져 원서로 넘어왔다. 확실히 그림이 좀 더 잘 그려졌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봐야겠다해서 큰 맘 먹고 뜨악하는 분량의 듄을 집어들었는데 아 이래서 레전드SF구나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마지막 장을 넘겼다.
일단 스케일. 입 떡 벌어지는 스케일에 연신 감탄하며 읽었다. 허버트가 아라키스 행성 생태계를 구상하는 데에만 5년을 꼬박 쏟았다고 했으니 그 정도는 해야 이런 압도적인 world building이 가능한가보다. 빼곡한 부록을 들춰 볼 때마다 ‘이런 것 까지도 설정이란 말이야?’ 하고 놀랐던 것 같다. 매우, 매우 디테일하다.(이북으로 읽은 게 감사했던 적은 처음이다. 하이퍼링크로 쓱싹 왔다갔다하기 참 편했다. 종이책으로 읽었다면…정말 바빴을 것 같다ㅋㅋㅋㅋㅋ)
탄탄한 세계관,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흥미진진한 스토리 모두 기립박수지만 나는 작가의 묘사가 갖는 설득력이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 SF나 판타지를 읽을 때 온전히 몰입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묘사로 그려지는 비현실적인 세계가 얼마나 내게 자연스럽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지가 중요한데, 미친듯이 디테일한 세계관 위에 쌓은 작가의 문장 덕분에 책을 펼칠 때마다 듄은 내 현실이 되었다. ‘작가가 그래서 그렇다’ 가 아니라 ‘정말 그렇다’ 끄덕끄덕 하면서 듄을 보는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즐거웠다. (비유를 들어도 프레멘들이나 공감할 법한 비유를 쓴다던가, 액션장면을 연출 할 때도 옷이나 장치의 특수함을 충분히 고려해 녹여낸다던가 등등.. 듄며들수밖에 없다)
아무튼, 다음이 궁금해지는 결말을 보고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2권을 볼 생각에는 콧구멍이 벌렁벌렁한다.
++온갖 유명 SF franchise의 시조격이라 하니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이 부분을 모티브로 쓰지 않았을까?’ 혼자 맘대로 상상하기도 하면서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