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가 되는 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3
최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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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른이 되고 싶었던 걸까? 아니. 나는 그냥 내가 되고 싶었던 것뿐이다. 그것은 시간이 흘러도 될 수 없는 것, 몸이 커지고 마음이 많아져도 될 수 없는 것’.

불안정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비관적이다. 어른들이 준 상처와 어른들의 상처를 보면서 자라는 아이.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고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 단단하게 혼자만의 생각을 써내리고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아이. 그런 아이의 용감함은 어른이 된 아이에게 전해졌을까?

시간의 흐름을 느끼면서 흘러간 시간을 인지 할 수 있는 것. 타인의 시간의 존재를 느끼면서 시간은 흘러간다는 걸 받아드리는 아이. 아이는 용감하고, 비겁하고, 성숙하면서도 아이답다. 자신의 시선으로 어른을 정의하면서도 어른을 이해하며 자신의 정의를 고칠 수 있는 아이. 아이는 커서 내가 됐다. 아이는 어른이 되지 않았다. 이 말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최진영 작가의 책은 차가운 위로를 건내는 거 같다. 따듯하지 않지만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위로. 비참한 상황에서도 동정으로써 던지는 위로가 아닌 무던함만이 줄 수 있는 그런 위로. 힘든 상황에서 힘내라는 말이 아닌 힘든 상황을 그 상황 그대로 받아들이고 소화를 시킬 수 있는 힘이 되는 그런 위로를 건내는 글을 읽는 건 여러번 곱씹어 볼 때 더 좋을 거 같다. 앞으로 생각 날 때마다 종종 찾을 거 같은 그런 차가운 온도의 따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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