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지롭고 사회와 조직이 비합리적이고 불합리한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미치는 파급 효과가 얼마나 비극적인지를 체감하고 있다. 우리를 대리하는 국회의원들이 우리의 뜻을 따르지 않고 본인들의 이해관계와 사회적 친밀도에 따라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함에 분노할 때, “사회의 부정의한 모든 혼란들을 잠재울 유일한 방법”, “이 시대에 가장 정의로운 의사결정 체계”, “명예주의”, “무능한 민주주의: 무위험 의사결정의 한계“ 등 책 소개하는 키워드에 꽂혔다.총 6장에 심화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내 관심과 호기심을 끌었던 2장 의결권과 3장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후기를 남긴다.읽으면 읽을수록 지적 호기심과 저자의 주장 내지는 생각을 이해하고 싶은 도전 정신을 매우 자극당했다. 그리하여 도달한 결론은 내가 가진 문제의식과 저자가 가진 문제의식은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민주적 대리인들은 ‘사회가 좋을 수 있는 가능성’과 ‘자신이 좋을 수 있는 가능성’ 중에서 언제나 후자를 택한다. 권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다수의 행복을 실현하자는 민주주의의 궁극적 이상과 달리, 현실은 자신들도 이해 못 하는 망상적 공약을 내걸며 다수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저울질할 수밖에 없다.“그래서 저자가 내린 결론에도 일면 동의한다. ”새로운 시대에서 권력의 행사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부여된다.“ ”진리를 향한 의결에 자시의 정치력을 남용한 자등은 그에 상당하는 불이익을 짊어져야 한다.““자신의 명예를 걸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우리 사회는 보다 정의롭고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그러나 결론에 도달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논리나 설명은 나를 설득하지는 못했다.가장 정의럽고 이상적인 의사결정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경제 논리로 설명한다는 점이 호기심을 끌었지만 매우 아이러니했다.최소 노력으로 최대 효과라는 효율을 중시하는 경제 논리가 정의롭고 이상적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장과 장, 한 장에서 단락 사이가 유기적이고 논리적인 설득 과정보다는 의식의 흐름이어서 생각의 흐름을 놓쳐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그리고 경제 원리나 용어 등을 이용해 설명하기 때문에 경제를 모르면 공감하거나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그럼에도 현 시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풀어가는 저자의 논리는 다양하고 신선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지적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준다.#명예론 #명예주의 #한국학술정보 #도서제공 #서평단
아침마다 “뭐 입지? 입을 옷이 없어!” 한다. 옷장에 옷은 넘쳐 옷걸이에도 의자에도 걸려 있는 옷은 천지인데 말이다. 어릴 때면 생일이나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 옷을 ‘장만’했다. 필요한 옷이 뭔지 고민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골라 아껴 입었다. 좋은 옷은 동생에게 물려주고, 친구들끼리 옷을 빌려 입기도 했다. 그만큼 ‘옷을 산다’는 건 특별한 일이고, 옷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요즘은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으로 가성비와 유행만이 있는 거 같다. 오직 소비 소비 소비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막연하게 유행을 좇고 개성을 추구해 온 의생활을 비판하고 탓하지 않는다.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인 두 작가가 어릴 때부터 가져온 관심과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게 옳으니 이것을 따라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관심을 갖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 ‘지구를 살리는’ 의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신들의 경험를 통해 공감과 동의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입을 옷이 없다고 생각하고 출근길 온라인 쇼핑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면, 결제하기 전 한 가지만 더 생각해보자. 내가 이 옷이 꼭 필요한지 말이다.★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