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링을 만나다
서덕희 지음 / 민들레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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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가 되었다. 그렇다고 공교육의 대안으로 사교육을 선택하는 것 역시 교육이 가지는 의의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홈스쿨링은 교육의 의미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하여 홈스쿨링의 현상 그 자체를 여러 가족들의 사례를 통해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홈스쿨링을 찬양하는 책이 아니다. 물론 홈스쿨링을 반대하는 책 또한 아니다. 공교육의 시간, 공간적 틀을 벗어난 여러 가족들이 어떻게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가족들은 홈스쿨링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입시라는 우리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한계도 이야기한다. 저자가 실제 사례를 현상학에 기반을 둔 질적인 방법으로 연구했기에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 

교육이란 뭘까? 왜 우리는 교육을 받아야하고,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얻어야 교육을 위해 가장 적절한 수단으로 스쿨링을 선택할지, 홈스쿨링을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난 지금까지도 혼란스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교육이라고는 스쿨링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 책을 통해 홈스쿨링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홈스쿨링은 소수의 '별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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