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씨는 이름과는 달리, 책을 쓰는 족족 번역이 되는 인기인이라 예전에 나온 책들도 출판사를 바꿔가며 계속 출간되고 있는 모양이다. 원제가 '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 (2000년)'인 책은 이름을 고치고 옷을 갈아입고 3번이나 시장에 나왔다. '드 보통의 삶의 철학 산책'이 첫번째로 나왔고,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이 두 번째로 나왔고, 가장 최근에는 '철학의 위안'이라는 정직한 이름으로 나왔다. 보에티우스라는 로마인이 지은 같은 제목의 책도 있다.
공저는 목록에 담지 않았다. 인생 학교 시리즈는 세트로 갖춰놓고 싶은 허영심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넣지 않았다. 사고 싶은 세트 목록을 따로 만들어야겠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은 없다. 사지 않았지만 읽기는 한 책도 의외로 없다. 정확히 어떤 책인지는 몰라도 도서관에서 그의 책을 빌려본 기억이 분명히 있는데. 이상한 일이다.
별 건 아니지만 한 가지 특징이라면 보통씨의 책 중에 제목에 '사랑'이 들어가는 책은 단 한 권도 읽지 않았다. 난 사랑을 책으로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냥 못배운 사람이다.
처음 읽은 책은 '여행의 기술'이다. 그 다음은 '불안'이다. 보통씨의 책은 대체로 좋았지만 그 중에서 이 책들을 먼저 읽은 것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던 것 같다. '여행의 기술'은 여행을 전혀 다니지 않는 지금의 나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이 있다. 정확히 어떤 식인지는 나도 단언하기 어렵다.
예전보다 한 풀 꺾인 마음이지만, 퀄리티가 보장되는 에세이를 골라 읽어야 한다면 가장 안전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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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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