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환장웃음시리즈 제2탄 <독소 소설>에서는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족 관계, 교육, 제도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다소 어두운 소재를 무게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풍자적인 면모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탁월한 재치와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유괴 작전> 아이들이 아이답게 자랄 수 없는 교육 환경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다카라부네, 제니바코, 후쿠토미 이 세 사람은 마작 모임의 오랜 친구로 그들의 일상은 지루하고 재산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후쿠토미는 항상 손자 겐타와 놀아 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그들은 겐타를 유괴하여 어느 섬에 있는 놀이동산에서 겐타가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자는 계획을 세웠다. 유괴는 성공하였지만 겐타의 표정은 밝지 않다. 이유인즉슨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있는데 자신은 놀고 있어 불안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겐타의 유치원 반 아이 20명을 모두 유괴한다.


<에인절>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으로 인해 과도한 석유 합성 물질 생산과 핵 무기를 사용한 전쟁으로 현 인류의 멸망과 신 인류의 탄생을 예견하는 작품이다. 신 인류인 에인절은 핵 실험을 했던 섬 주변 바다에서 태어났다. 신생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눈, 코는 없고 오직 입만 있다. 등지느러미는 마치 천사의 날개처럼 보여 에인절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그들의 특이점은 석유 합성 물질로 만든 플라스틱이나 비닐류를 먹고 석유를 먹으면 번식력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핸드메이드 사모님> 사모님은 기성품은 좋지 않고 핸드메이드 제품만이 좋다는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티 파티 모임에서 사모님은 남편의 부하 직원 부인들에게 자신이 만든 음식이나 물건들을 나눠준다. 문제는 사모님이 만든 음식은 도저히 먹을 수 없고 물건도 형편없다. 이 작품은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다. 사모님이 자신이 만든 도청기로 부인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매뉴얼 경찰> 우발적으로 부인을 살해한 다다노 이치로는 경찰서에 자수를 하러 간다. 하지만 경찰서에서는 매뉴얼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면서 이치로를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마지막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이치로는 경찰서에 자수하러 간다


<꼭두각시 신랑> 이 작품은 너무 과장되어 있다. 아무리 주인공이 마마보이라도 결혼식 날 화장실 가는 일까지 어머니에게 물어보고 간다니.... 결국 결혼실 도중에 큰 실례를 한다는 것이 웃기면서도 민망하다. <여류 작가> 미야기시 레이코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주요 타깃 독자층이 젊은 여성이다. 진짜 작가는 그녀의 남편이고 그는 아내의 이름을 필명으로 사용한다. 아내가 출산을 하다가 사망을 하자 그는 아이를 돌보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서재에 장치를 설치한다. 많은 작가들이 필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보상>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 뇌 수술을 받아 우뇌와 좌뇌가 분리되어 있는 한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그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심지어 이웃사람들에게조차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일생 동안 취미도 없고 오직 일만 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가족들에게 선언을 한다. 피아노를 사고 과외 선생님에게 일주일에 두 번 피아노 레슨을 받는다. 악보도 읽을 줄 몰랐던 그가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 작은 학예회 같은 음악 콩쿠르에 참가한다. 나중에 알려진 사연은 그는 뇌가 분리되어 두 사람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한쪽 뇌만으로 살아왔던 것이다. 분리 뇌를 저술한 교수님을 찾아가 실험을 한 결과 다른 쪽 뇌의 진짜 꿈이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에게 상처를 준 보상으로 피아노를 배웠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