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콥스키 -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인 볼가강의 영혼 클래식 클라우드 27
정준호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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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 하면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같은 발레 음악 때문에 친근하게 느껴지는 음악가다. 개인적으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좋아해서 자주 듣고 있는데 생각해 보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에 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차이콥스키와 관련된 이야기는 다소 생소한 부분이 많다. 이 책은 차이콥스키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따라가는 여정을 통해 변방에 머물러있던 러시아 음악이 어떻게 유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표트로 일리치 차이콥스키는 1840년 5월 7일 붓킨스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붓킨스크 인근 광산을 책임지는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그는 제정 러시아에서 상류층에 속했다. 일요일과 축일마다 교회에 가서 듣는 예배음악은 어린 차이콥스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지만 그의 부모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제정러시아의 공식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법률 학교에 입학시켰다. 그의 나이 10살 때 어머니와 함께 처음 본 오페라 클린카의 <차르에게 바친 목숨>은 그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이 된 그는 사교계를 드나들며 방종한 생활을 하였다. 1861년 황실 근위대 장교 니콜라이 자렘바가 마련한 음악 이론 연구회에 가입하고 18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면서 그는 음악가의 길을 가게 된다. 그는 일생 동안 많은 곳을 여행하고 편지를 남겼다. 그에게 특별한 장소가 여러 있겠지만 특히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흑토, 온화한 기후와 자연환경은 차이콥스키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교향곡 제2번>은 '작은 러시아'라 부른다. 작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별칭이다. 교향곡 제2번을 작은 러시아로 부른 이유는 1악장 첫 도입부에 우크라이나 민요 <어머니 볼가강을 따라 아래로> 그리고 마지막 4악장에 다시 우크라이나 민요 <두루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1866년 차이콥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 초임 교수로 부임한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두 명의 은인을 만났다. 모스크바 음악원의 설립자인 니콜라이 루빈시테인은 차이콥스키에게 일자리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였다. 또 다른 은인은 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의 감독이었던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 베기체프다. 베기체프는 그에게 발레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백조의 호수>의 음악을 위촉하였다.


차이콥스키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두 통의 운명적인 편지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준다. 폰 메크 부인의 그의 음악에 대한 찬사와 애정이 담긴 편지는 그 이후 14년에 걸친 편지 왕래와 함께 든든한 재정적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그를 흠모한 밀류코바의 협박성 편지는 결국 그녀의 구애를 받아들이게 하였다. 하지만 결혼은 석 달 만에 파국을 맞이하였다.




차이콥스키는 푸시킨의 운문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시작으로 <폴타바> <스페이드의 여왕>까지 푸시킨 3부작을 완성한다. 특히 <예브게니 오네긴>은 서정적인 장면과 등장인물의 변화무쌍한 심리를 잘 표현한 작품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오페라다.


열여덟 살에 이미 '연애의 장인'으로 이곳을 주름잡던 오네긴에게는 익숙했겠지만 스물여섯 살이 된 지금은 달랐다. 낯설면서 기품 있는 한 부인이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녀를 달라 보이게 했건 차이콥스키는 오네긴의 혼비백산한 머릿속을 관통해 보여 준다. 바흐나 헨델의 폴로네즈로는 차이콥스키와 당대 러시아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런 상황을 묘사할 수가 없다. 심지어 쇼팽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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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콥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에서 렌스키는 애인인 올가가 친구 예브게니와 바람을 피우자 에브게니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결국은 총에 맞아 죽음을 당한다. 즉 불명예를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 죽음을 택한 것이다. <오클레앙의 처녀> 역시 잔 다르크가 전투가 아닌 종교 재판에서 마녀로 몰려 화영 당했다. 차이콥스키는 공식적으로는 콜레라에 걸려 사망했지만 실제로는 동성애자인 차이콥스키가 명예 재판을 받고 자살이라는 판결을 받았다는 설이 있다. 이 두 작품의 이야기는 차이콥스키 자신의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차이콥스키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결혼을 3번 하여 형제가 많은 대식구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관계가 원만하고 교우관계도 좋았던 것 같다. 타고난 재능과 인간적인 매력이 그의 주변을 사람들로 넘쳐나게 만든 것 같다. 차이콥스키와 관련된 여러 가지 데이터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표가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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