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해안 도시 오랑에 사는 의사 베르나르 리외는 왕진을 가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다가 죽은 쥐를 발견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요양원으로 떠나는 아내를 배웅하고 돌아서는데 죽은 쥐들로 가득 찬 궤짝 하나를 들고 지나가는 역무원을 보았다. 이튿날 아침 수위의 상태를 보고 이상한 징후를 느끼기 시작한다. 거리 곳곳에서 쥐 떼가 죽어가고 사람들은 마비 증상, 구토, 두통, 정신 착란, 반점 등의 증상들로 인해 사망하고 환자 수도 급격히 늘어난다. 리외는 동료 의사 카스텔을 통해 이 병이 '페스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침내 당국은 페스트를 선포하고 도시를 봉쇄한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페스트에 대처하는 천태만상의 모습은 인간이 재앙 앞에서 결코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베르나르 리외,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희생자들의 편에서는 장 타루와 재앙을 오직 종교적인 관점에서 신의 형벌이라고 보는 파늘루 신부, 작가 지망생으로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그랑, 우연히 오랑시에 머무르면서 갑작스러운 사태를 맞이하여 개인의 행복에 고뇌하고 페스트에 대항하는 신문기자 랑베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오히려 이익을 챙기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코타르, 그들의 모습을 통해 재앙은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맞서 싸워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페스트가 선포되고 사람들은 페스트의 포로가 되어 가족 간의 이별, 연인과의 이별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여행자들은 도시에 역류되어 외부와 연락도 취할 수 없었다. 도시는 점점 황폐해지고 경제 상황도 나빠졌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은 초조와 불안감에 시달렸고 도시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러한 소설 속 상황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결제가 이루어지며 자영업자들이 곤경에 처하고 경제가 악화되는 현상에 대입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사람들이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
<이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