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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양장) ㅣ 새움 세계문학
조지 오웰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1월
평점 :

조지 오웰은 전작인 [동물 농장]에서 전체주의를 풍자적으로 표현하였다면 [1984]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시점을 통해 어둡고 암울한 전체주의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포스터에 적힌 "빅 브라더께서 당신을 지켜보고 계신다."라는 문구처럼 어디에서나 감시와 통제를 받는 당원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다. 또한 어느 날 갑자기 사고 경찰에게 끌려가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공포는 당원들의 의식을 지배하여 무조건적으로 당에 복종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1960년대 혁명이 끝난 후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가 집권하는 전체주의 국가다. 원스턴 스미스는 39세로 오른쪽 발목 위에 정맥류 궤양을 가진 그는 진실부에 소속된 기록국에서 일을 한다. 당에서 지시 내려진 내용을 검토하고 수정하여 기송관에 넣는 단순하고 지루한 일이지만 윈스턴은 그 일을 좋아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이 하는 일이 거짓과 속임수에 해당되며 모든 과거는 조작되고 진실은 결코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한다. 그때부터 그는 혁명 이전의 삶, 즉 과거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역사 책을 공부하거나 과거의 흔적을 찾아다닌다. 그러던 중에 픽션부에서 근무하는 줄리아를 만나면서 그의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이 책에서 빅 브라더는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지배자로 등장한다. 도시의 모든 건물 벽면이나 승강기 맞은편 심지어 각각의 층계참에까지 거대한 빅 브라더의 포스터가 사람들을 응시한다. 전체주의를 상징하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텔레스크린, 음성기록기, 기억 구멍들, 이중사고, 신어, 사고 경찰, 2분 증오, 증오 주간과 같은 시스템은 당원들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하여 세뇌시키는 장치이다. ["3억 명의 사람들 전부가 똑같은 얼굴을 하고,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슬로건을 외치면서, 끊임없이 일하고 싸우고 이기고 박해하면서, 완벽한 합일 속에 전진해 가는, 전사들과 광신도들의 나라였다." ] 그리고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계속 혁명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통계 자료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반대파인 이매뉴얼 골드스타인의 반역 행위와 유라시아와 전쟁을 통해 유라시아인들이 저지르는 잔혹 행위를 사람들에게 알려 증오심을 불러일으킨다. 당원들의 에너지를 오직 당을 위해서만 쓰게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프롤의 주거지역이 있는 중고품 가게 위층방에서 밖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노랫소리에 문득 윈스턴은 ["만약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프롤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은 하나의 암시였다. 오세아니아의 인구 중 85%를 차지하고 있는 프롤은 노동 계급에 속하는 대중들로 그들은 당원들과는 달리 감시나 통제를 받지 않는다. 그들은 과거의 규칙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당은 프롤의 생각과 믿음을 지배할 수 없고 순수한 동물적 본농을 가지고 있는 프롤이야말로 당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 여긴다.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신어의 원리]를 통해 [1984]를 작가가 의도한 대로 새롭게 해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고전은 유명하지만 진부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고전을 읽을수록 잘못된 편견이 깨어지는 것 같다. [1984]는 희망이 죽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공포와 분노를 사실적이고 심도 있게 다루어 한층 더 깊이 있게 와닿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