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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ㅣ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평점 :
홍콩 경매에서 김환기 화가의 작품이 한국 미술 작품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처음 한국 현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 있다. <방구석 미술관>은 감칠맛 나는 조원재 작가 특유의 유쾌한 스토리텔링으로 20 세기 한국 현대 미술가 10인의 작품 150여 점과 거장들의 가슴 찡한 뒷이야기까지 모두 담은 책이다.
이중섭 화가의 '소'는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작품이라 친근하다. 무엇보다 소는 귀중한 재산이며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동물이다. 이중섭 화가는 학창 시절 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기마민족의 기상을 느꼈다. 그가 다닌 오산고보는 신민회의 일원인 독립운동가 이승훈이 세운 학교다. 이곳에서 서구의 회화 양식을 배웠고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을 원통해하며 안으로 민족정신을 단단하게 일구었다. 그런 이중섭에게 민족의 정신을 담은 영험한 존재가 바로 '소'였다. 해방을 하고 일본 유학시절 만난 마사코와 가정을 꾸리고 두 아들을 낳아 살던 시절이 이중섭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6.25를 겪으며 가족과의 생이별은 그에게 가혹한 시련을 주지만 좌절하지 않고 5년간 그림에 매진한다. 이중섭 화가에게 있어 '소'는 바로 자신이었다.
처음 이응노 화백을 알게 된 계기는 '동백림 사건' 때문이었다. 한국 회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한 일화에 감동했고 <군상> <문자추상>에서 보여주는 전통적이면서도 독창적인 그의 작품들이 좋았다. 이응노 화백은 '개척자'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화가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고난과 역경으로 힘든 세월이었다. 하지만 그는 세상이 변화할 때마다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그의 이러한 힘의 원천은 사라질 수 있는 한국 미술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서양의 기법을 받아들여 새로운 예술을 만드는 대범함에 있다. 그는 한국의 예술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계적인 예술로 끌어올렸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의 <자화상>이라는 그림에 얽힌 비밀을 알 수 있고 달 항아리를 소재로 한 '조선의 미'를 세계무대에 선보이고 더 나아가 화폭 속에 내면적인 성찰과 철학적 고백을 담은 추상 표현주의 대가 김환기를 비롯한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과 이야기꽃을 피우펴 한국 미술의 시대정신을 공유하고 그들의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삶의 방식을 통해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이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