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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평점 :
어떤 물건을 사고 소유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타인의 취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물건을 선택하는 기준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예전에 비해 눈에 띄는 현상은 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다양성을 중요시한다는 의미가 된다 새로운 소비문화의 형태 중에 레트로 시장의 확장과 미니얼 라이프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하나의 물건을 사더라도 애정이 가고 편안해서 오랫동안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것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취향을 추구하기 위해 정보도 수집하고 발품도 팔면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확고한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아홉개의 브랜드 대표들과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창업의 이유와 목적 경영 철학과 고유한 이미지를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기 위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아홉개의 브랜드 중에서 나의 취향을 고려하여 오르에르와 웜그레이테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오르에르 Orer
오르에르는 성수동 골목길에 위치한 3층 건물인데 지하는 갤러리 1층은 카페 2층은 라운지와 문구점 3층은아카이브로 층마다 구석구석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까지 주인장의 손떼가 묻어 있다 오르에르의 김재원 대표는 지독한 수집광인데 나는 수집에 대한 의미를 집착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재원 대표는 발굴과 발견이라고 한다 새로운 관점이라 놀라웠다
"대단한 걸 모야야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취향도 모으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거든요 20대때는 지난 취향을 촌스럽다고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다 갖다 버리기도 했어요 아까워요 취향에는 좋고 나쁨도 우위도 없는데"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오르에르의 정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전세대가 소통할 수 있고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것이다 낡은 것은 올드하고 촌스럽다는 이미지도 많이 바뀌고 있다 오래된 것에 대한 그리움의 반영인 복고가 새로운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보고 당당하게 개인의 취향을 표현할 수 있고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웜 그레이 테일 Warmgrey Tail
망원동에 위치한 웜 그레이 테일은 대자연을 우리 삶의 공간 속에 위트있고 유머러스하게 담고자 한다
"어떤 소재나 스타일이든 금방 질렸어요 자연과 동물은 늘 사람의 곁에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싫증 나지 않고 브랜드를 만들기에도 호불호가 별로 없어요 굉장히 독특한 것보다는 누구나즐기고 좋아할 수 있는 것 그려 보자 했습니다"
웜 그레이 테일의 의미는 말그대로 따뜻한 회색 꼬리인데 두 대표가 기르는 고양이 두마리의 꼬리색이 회색이라 브랜드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참고로 두 주인장은 부부다 김한걸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고 이현아 대표는 디테일적인 부분을 담당한다고 한다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상반대는 취향을 가진 두 사람이 충돌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서 흔하지만 흔하지 않고 대중적이지만 마니한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웜 그레이 테일은 담백하고 절제되면서도 전형적인 동 식물의 모습이 아니다 동물 같은 경우에는 단순하지만 생동감있게 표현을 하고 나무나 산 바다는 고대 벽화 동굴에나 봤을 법한 고대인의 그림처럼 자연의 언어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온갖 소음과 물건으로 가득 차 있다 수 많은 색과 이미지에서 나만의 취향을 찾는 다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트렌드가 어떻다 어떤것이 힙하다 이런 말을 다양한 매체나 주의에서 들었다 유행을 따르는 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중요할 수도 있는 문제니까 단지 자신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