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 페미니즘의 관점
김동진 외 지음, 김동진 기획 / 학이시습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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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 나의 시작은 여기서 부터였다. 원인 모를 답답함은 늘 나를 따라다녔다. 끝이 보이지 않는 육아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그랬고 아마도 그 전에도 그랬던 것 같다. 김누리 교수의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를 통해 원인을 알고 나니 모든 것이 명쾌해졌다. 부너미의 책 두권은 ‘맞아. 그렇구나.’ 같이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때>를 읽으면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 싶었다. 이 시점에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책은 선물과도 같았다.



분노만 하지 않고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에 대한 해답들을 이 책에서 찾아나갔다. 여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깊게 몰입했고,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청년이 말하다]에서는 나의 20대를 돌이켜봤다. 너무 무지했다. 분노만 했지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 좌담이 가장 느끼는 바가 많았다.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 앞으로 어떻게 페미니즘을 대면해야 할지 자극이 되었다. 큰 수확은 앞으로 명심해야 할 태도의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함부로 평가하지 말자. 판단하지 말자.



그리고 [남성과 기혼여성이 말하다]를 먼저 읽었다. 현재의 나를 들여다 보았다. 핑크색이 가장 좋고 궁금한게 많은 5살 아이가 앞으로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 겪을 일들이 눈에 보이는 듯한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대응해보려 한다. '동의'의 개념도 돌이켜보니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에게 꾸준히 말해주었던 개념이었다.



[교대 졸업생이 말하다] 자신이 속한 집단을 거꾸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나 그 집단의 이익이 보장되는 곳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 안에서도 이렇게 다시 자신과 집단을 되돌아보고 방향을 이끄는 그들의 목소리가 멋지다.



[문화예술인이 말하다] 놀이문화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관점이 공감되었다. 노키즈존에 대한 배신감을 엄마가 아닌 사람이 목소리 내어 주어서 위로 받았다. 좋은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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