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och Light / Terry Snyder and the All Stars - Persuasive Percussion (1959, Command S-800)
1960년 상반기 빌보드 앨범차트 스테레오 LP 부문은 혁신적인 하이파이 사운드에 완전히 장악되어 버렸습니다. 클래식 바이올린 주자출신으로 자신의 밴드를 이끌면서 Command 레코드사의 대표이기도 한 에녹 라이트는 막 태동하기 시작한 스테레오 사운드의 기술적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려 최고의 사운드를 뽑아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데,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 바로 본 "Persuasive Percussion" 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60년~1962까지 자신의 Command 레코드의 아티스트들인 Terry Snyder, All Stars, 때로는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일련의 퍼큐션(타악기) 앨범시리즈를 기획 발매하는데, Persuasive Percussion 시리즈는 2집까지, Provocative Percussion 시리즈는 4집까지 완성을 해냈으며 대부분의 앨범들이 앨범차트 TOP 10을 기록하는 화제의 시리즈가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앨범은 Terry Snyder, All Stars 와 함께 작업한 Persuasive Percussion 1집이라 할 수 있겠네요. 1위에 13주간이나 랭크되었고 앨번차트 전체로는 124주간 머물면서 그의 유일한 골드디스크를 수상케한 앨범이니까요.
사실 이 앨범은 미국 팝 신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칭송받아 마땅한 음악적인 성과 외에도 음악 외적인 면에서도 그의 선구자적인 기질을 읽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먼저 LP로서는 처음으로 "Gatefold" 라 불리우는 책처럼 좌우로 접히는 형태의 패키지를 사용, 이후 비틀즈가 애용할 정도로 LP의 규격으로 유행을 시켰으며, (지금으로선 당연하겠지만 당시로선 혁신적인) stereo 2채널에 각각 독립적인 녹음장비를 개발, 사용하여 이후 표준으로 자리잡았는데, 사실 시대를 앞서 나간 이러한 녹음기술의 혁신은 오히려 당시 주류이던 AM 라디오의 모노 한계 때문에 방송을 거의 타지 못하는 제약을 가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신기술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상업적으로도 보란 듯이 성공을 한 셈이니 대단한 양반이라 할 수 있겠네요.
위 앨범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자켓 디자인입니다. 미니멀리즘 아티스트인 Josef Albers의 디자인을 즐겨 사용한 그의 앨범들은, 소위 핑퐁 사운드라고 불리우던 스테레오의 상징과, 타악기의 단절음을 자켓 디자인에서 도트(점)로 복합적으로 표현해 냄으로써 지금까지도 명작 중의 하나로 인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CD로 발매된 앨범들도 이러한 멋진 자켓 디자인을 당연히 자랑스럽게 차용하고 있는데, 1995년 Varese Sarabande 레이블에서 발매된 한정판 CD의 경우 좀 더 세련된 2집의 자켓을 사용하고 있으나, 수록곡은 1집 12곡 전곡 + 2집 발췌 6곡 = 18 트랙으로 구성되어 사실상 1집의 복각이라 볼 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워낙 고가에 해외에서만 거래되고 있어서 그림의 떡이 될 듯 합니다. 염가로 전집판이 한번 나와주면 대박일텐데 아쉽네요.

Persuasive Percussion
http://www.amazon.com/gp/product/B0000014X6/ref=s9_simh_gw_p15_i1?pf_rd_m=ATVPDKIKX0DER&pf_rd_s=center-2&pf_rd_r=0NH5X60W962P4HZAGSNK&pf_rd_t=101&pf_rd_p=470938631&pf_rd_i=507846
[수록곡]
01. I'm in the Mood for Love
02. Whatever Lola Wants
03. Misirlou
04. I Surrender, Dear
05. Orchids in the Moonlight
06. I Love Paris
07. My Heart Belongs to Daddy
08. Tabú
09. Breeze and I
10. Aloha Oe
11. Japanese Sandman
12.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
13. Blue Is the Night [*]
14. Blue Tango [*]
15. In a Persian Market [*]
16. Mambo Jambo [*]
17. Dearly Beloved [*]
18. Brazi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