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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쿨의 수도권 꼬마 아파트 천기누설 ㅣ 고수 따라하기 시리즈 8
쏘쿨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6년 11월
평점 :
저자의 수업시간을 고스란히 옮겨다 놓았다.
쏘스쿨 5주를 한 권에 압축해놓은 느낌이다.
수업당시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난 듯, 문장 하나하나가 음성지원 되며 수업시간이 생생하게 살아난다.
수강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었는데도, 그때 그 시간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추웠던 2015년 12월의 공기.
내가 앉았던 자리, 내가 입었던 옷, 내 옆에 앉았던 사람들, 그 당시 수강생들의 왁자지껄 수다소리까지도.
배송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렸다가 받은 책을, 며칠동안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가며 읽었다. 마치… 스승님이 제자들에게 남겨놓은 보물지도를 펼쳐보는 느낌이다. 아마도 강의를 듣지 못한 분들은 잘 느끼지 못할 듯 한... 그 강의장에 있었던 사람들에게만 전해지는 비밀메시지. 행간에 숨겨놓은 메시지를 찾다보니,마치 매직아이 보듯이 눈알이 사팔뜨기가 된 기분이다. ㅎㅎ
'현장'을 중시하는 저자의 부동산을 대하는 자세는 실로 경건하다. 모든 것은 '관찰'에서 시작되는데,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충격은 상당했다. 부동산이 '사람들의삶'이라니. 나 역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자 내 집을 구했으면서도, 집을 구할 때 사람들의 삶을 관찰해야 하고, 모든 것은 '아줌마'들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그 평범한 진실을 미처 알지 못했었다.
임장을 설레는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여행을 준비하듯이 시세지도를 그리고, 현장에 가서 그 지역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 부동산을 단순히 '투자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을 바라보는 것. 그동안 배워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다시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나는 그기본 자세를 잊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임장이 제일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꼭 '투자 물건을 찾아야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냥,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을.
책에는 저자가 수업시간에 중요하다 알려준 메시지들이 핵심만 쏙쏙 담겨있다.
아이스브레이킹 노하우, 윗집/아랫집 방문 노하우, 매매시 가격 조정하는 팁, 각종 체크 리스트, 부동산 초보자들이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사항에 부동산 필수어플 까지..
읽는 내내 수업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혼자 키득키득거리며 'ㅋㅋㅋ'를 곳곳에 적어가며 읽었다.
지역을 비교하는 법, 시세지도가 가진 의미…
이제는 다른사람 집에 가서 '디귿자 싱크대'만 봐도 웃음이 풉... 난다. ㅎㅎ
저자가 16년간 서울/수도권 부동산 현장에서 뛰고 구르며 얻은 깨달음과 노하우가 응축된 책이다. 16년간의 경험이 270쪽으로 압축되어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 하나로는 저자의 노하우를 100% 받아들이기 힘들거라는 것. 이 책은 강의와 함께 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하리라 확신한다. 정규 강의를들었고, 딕테이션도 했고, 열심히 복습했다고 생각하는데도, 그 행간에 담긴 뜻이 온전히 마음에 다가오질않는다. 100번쯤 읽으면 뭐가 좀 보이려나 모르겠다.
강의 수강을 생각하고 있다면,
수강 전에 예습하며 읽고,
수강 중에 틈틈히 진도 맞춰 읽고,
수강 후에 복습하며 다시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전권 필사로 마무리하기.
또 하나 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어제까지 어둠의 기운으로 느슨해졌던 마음이, 다시 밝아온다.
온 우주의 밝은 기운이여 내게로 오라~~~~~ ㅎㅎ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122/pimg_782596191152729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