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 김기현 목사의 사순절 가상칠언 묵상집
김기현 지음 / 두란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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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고개를 숙이면 새하얀 봄이 고개를 슬그머니 드는 2월이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니, 사순절이다.

사순절은 슬픔을 되뇌며 영원한 슬픔을 깊게 노래하던 윤동주의 팔복이 떠오른다.

슬프지만 다정하고 온유하며 스라린 아픔을 보듬어 주는 영원한 사랑,

사순절은 그런 날이다.

 

이 사순절에 또 하나의 슬픔을 영원히 노래하는 책이 귀한 손님처럼 다가온다.

김기현 목사의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이다.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남기신 일곱 말씀을 사순절 동안 묵상하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시냇물이 흐르듯 책의 흐름이 있다는 점이다.

용서->낙원/안식->가정/관계->고통->의미->목적->죽음”, 용서로 시작하여 죽음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파장을 일으키며 예수님의 일곱 말씀으로 향하게 하여 그 진의를 드러낸다.

하루하루 누적된 말씀은 마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을 맞출 때의 환희를 마주하게 한다.

 

이 책은 김기현답게 일단 쉽고, 간결하면서 알차다.

읽고(낭독), 쓰고, 생각(묵상)하며 기도하고 실천도 잊지 않는다.

사순절 묵상집으로 이만한 책 없지싶다. 하루 묵상용으로 많지도 짧지도 않고 딱이다.

 

매년 돌아오는 사순절에 무슨 책으로 묵상할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올해는 이 책을 추천한다. 실망하지 않는다. 개인도 좋지만, 교회 소그룹에서 함께 묵상하면 더 좋다. 특히 청년부나 구역모임에서 함께 묵상하며 읽어간다면 말씀으로 하나 될 수 있고, 말씀의 흐름에 침잠하여 함께 생동하게 된다.

 

사순절은 의례 금식하기 마련인데, 올해 사순절은 굶지 말고 먹자.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예수님의 일곱 말씀을 김기현의 수고 차려진 밥상 위에 숟가락을 놓자. 망설이지 말고 첫술을 떠보자. 첫술에 배부르냐고? , 배부르다. 읽는 것이 먹는 거다. 굶지 말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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