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다보면 많은 문제들과 마주치고, 사람과의 관계맺기나 자신의 내면의 문제 등으로 인해 고민하게 될 때면 심리학을 공부해보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됩니다. 심리학을 통해 내면의 고민과 사람들과의 트러블들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인거죠. 그래서 심리학 책을 이리저리 보지만 정작 이론적인 내용에만 함몰되어 있거나, 뻔하디 뻔한 조언들만 나열된 책이 많아서 실제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 내 마음을 돌아보고, 타인과 나 자신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고, 내적 고민에 대한 답과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싶어서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네요. 그리고 의외로 어려운 내용이 나올 때도 많아서 전문적인 내용이 담긴 심리학 책들은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심리학 책을 읽으면서 뭔가 부족하고 아쉬움을 느낀 적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여울 작가의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365은 어렵고 복잡한 심리학의 이론과 학문으로서의 심리학 지식이 아니라 심리에 방점을 찍고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 심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요일별로 하나의 테마로 하루 한 장씩 가볍게 읽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심리학의 조언, 독서의 깨달음, 일상의 토닥임, 사람의 반짝임, 영화의 속삭임, 그림의 손길, 대화의 향기라는 일반적인 심리학 책과는 확연히 다른 키워드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실제로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법을 알려주는 상당히 실무적이고 실천적인 내용들이라 아주 현실적이고 실용적이에요.
심리학, 독서, 일상, 사람, 영화, 그림, 대화의 일곱가지 테마를 번갈아가며 읽다보니 매일 새롭고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심리학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의 짧은 글이지만 의외로 내용은 충실해서 많은 도움이 되네요. 특히 평소 고민하고 항상 질문을 던져오던 문제들에 대한 답과 조언이 담겨져 있어서 책을 읽다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풀리고, 먹구름이 가득했던 머리 속이 시원하게 정리되는 기분도 들었어요. 게다가 어렵고 복잡한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쉽게 읽을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적혀 있어서 잘 읽히고,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다양한 일상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 더욱 쉽고 흥미롭게 심리학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좋았네요.
작가의 경험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만 그런 고민을 했던 것이 아니었구나, 나만 그런 경험을 하고, 그렇게 느낀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고, 공감받는 기분이 되는 것도 좋았네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들어주며 공감받는 느낌이 되는 것만으로 외롭지 않고 고독감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마치 그런 식의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신변잡기식 산문집에 그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심리학적인 내용에 충실한 편이에요. 설명을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다양한 예시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 뿐이죠.
169 '다 네 탓이야'라는 말의 함정
'그때 너 화난거 아니었어? 난 너가 화난 줄 알고 말 못걸었는데..' 저도 이런 말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상대의 진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으로 상대방을 재단하는 일이 많이 있어요. 잘못된 행동이란 걸 알면서도 자꾸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아마도 상대방의 감정보다 나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나의 감정을 중심에 두고 상대의 감정을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상대방의 의중을 모를 때는 그때그때 물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나의 감정에 충실하느라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슬픔에 귀기울이자고 합니다.
072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핑계
저도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는 스스로 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어차피 안 변한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면 '나는 결코 1도 변하지 않을 거다'라는 고집을 부리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습니다. 세상을 바꾸고,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변화를 믿는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더 좋은 사람이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변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데 전 더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173 강박증을 벗어나는 최고의 비결, 사랑
원래 사랑은 모든 문제의 가장 완벽한 해결책이지만 강박증을 벗어나는데도 사랑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강박증이 심한 친구가 있는데 그것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었어요. 그런데 옆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주고, 토닥여줬더니 강박증이 많이 호전되고 마음에 안정을 가져온 것 같더라구요. 사랑을 받으며 위로와 응원을 받게 되어서 강박을 벗어나는 케이스 말고도 강박증을 가진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 강박증을 벗어나게 된다니 역시 사랑이 만병통치약이군요
189 가족이라는 이유로 침묵하지 않기
주위에도 가족과의 갈등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이 있어요.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속상한 것을 속으로 삭히고, 말도 하지 못하는데 그렇게 침묵하면서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나중엔 서로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봤어요. 가족이기 때문에 참고 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참으면 안되는 일도 있는 것 같네요. 상처받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은 없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모두가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대부분이 침묵하게 되는데 노력없이 묵혀두다가 생기는 상처보다 치유의 과정에서 생기는 상처가 더 낫다고 조언합니다
203 주기만 하는 사람, 받기만 하는 사람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모두 기브 앤 테이크 같아요. 사랑해서 사랑하는 마음에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다보면 주기만 하다보면 어느새 호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배려하고 나서 상처받는 일도 정말 많은데 어디까지 배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작가는 조건 없이 배려하고, 배려한 후에는 보답을 바라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정말 배려를 하고 싶을 때만 하라고 하는데 배려를 의무처럼 생각하고 기계적으로 배려를 하는 성격이 되버려서 배려하고 싶을 때만 하는 것이 어렵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