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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을 운영해 봐요 - 어린이를 위한 첫 비즈니스 수업 ㅣ 사업가를 꿈꾼다면?
강로사 지음, 김혜령 그림 / 그린북 / 2020년 11월
평점 :

우리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이 어릴 때 장래 희망을 꿈꾸기 힘든 구조 같아요. 학교에선 대입을 목표로 전력질주를 하기 때문에 꿈이나 장래희망 같은 것은 말 그대로 사치 같은거죠. 학생들의 1차적인 꿈은 대학에 가는 것이고, 조금 멀리 보더라도 겨우 좋은 대학에 가서 대기업에 입사하는 현재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소위 엘리트 코스를 꿈꾸는 것 같아요. 꿈이 없는 아이들이라니 너무 삭막하고 안타까워요. 물론 어릴 적의 꿈이라는 것은 꿈인채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고, 매주 꿈이 바뀌기도 해서 어릴 적 아이가 꿈꾸는 장래희망이라는 것이 솔직히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전 아이들이 수많은 꿈을 꾸고, 하늘의 별처럼 많은 미래를 상상하길 바랍니다. 공부해서 어디건 좋은 대학 나와서, 어디건 좋은 회사 취직하는 것이 꿈인 아이는 그 외의 가능성마저 닫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장래의 꿈이 진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꿈과 진로를 등치시켜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게 해줄 수 있다면 꿈이 진로와 겹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작은 아이가 자기는 커서 동물병원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요? 전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아서 늘 후회했는데 수의사가 되고 싶은게 아니라 동물병원을 하며 동물을 치료하고 싶다는 말은 참으로 기쁘게 들렸습니다. 저는 어릴 적 가지지 못한 꿈을 가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아이 때의 꿈은 막연한 환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 일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지도 못하고 막연히 겉으로 보는 이미지 만으로 그것을 동경하고 꿈꾸다가 생각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알게 되고는 거기서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이왕이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고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책으로 먼저 그 직업에 대해 배우고, 경험해 보고,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하는 것이죠.
이 책은 동물병원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에게 딱 적당한 비즈니스 수업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직접 수의사가 되어 동물병원을 경영하며 간접적으로 체험을 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동물병원을 열기 위해 돈은 얼마나 필요하고, 어디에 투자를 하며, 위치는 어디로 정하고, 어떤 직원을 뽑을 것인지 등 굉장히 현실적인 측면을 생각해볼 수 있고, 일을 하면서 필요한 책임감과 사명감 같은 정신적은 측면도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인 수의사 면허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갖추고, 동물병원을 신고하고, 자금을 모으고, 어디에 병원을 낼지, 어떤 동물을 전문으로 할지 등 저도 생각지 못한 다양한 정보들을 알려주네요. 비용적인 면이 현실적으로 제시되다보니 자칫 너무 내용이 어렵거나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줄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들지만 마치 놀이나 퍼즐을 풀듯 책이 구성되어져 있어서 재미도 있고, 현실감도 있게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의사로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를 배울 수 있네요. 동물병원의 업무와 관련 법, 운영방식 등이 꽤나 디테일하게 소개되고 있어서 실제로 병원을 운영하는듯한 기분도 듭니다.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고 구성도 좋아서 책을 통해 동물병원과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구체적인 이미지를 그릴 수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가 만약 동물병원을 하고 싶어한다면 이 책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